코스피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6.38포인트(1.02%) 오른 2623.29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2600선 위로 되돌아왔다. 투자자별로 개인이 440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6억원, 3245억원 순매수했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업종이 각각 3% 넘게 올랐다. 보험, 금융업종은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2.53%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거래일 만에 6만원선 위로 돌아왔다. SK하이닉스도 0.81% 상승했다. KB금융은 6% 넘게 급등 마감했다.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쇼크가 확인됐지만 올들어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칩 1년 분량이 이미 매진되었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향 HBM(고대역폭 메모리) 밸류체인 종목이 강세였다"라며 "삼성전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고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라고 했다.
다만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이 갈수록 후퇴하는 것이 지수의 회복에 부담을 안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 민감주보다는 소비, 서비스 업종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국내 기업 영업이익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향되기 시작했다"라며 "저평가됐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화장품·의류, 증권, 보험, 필수소비 업종 이익은 상향되고 있다"라며 "수출 또는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보다 소비·서비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번주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추가적 실적 발표가 코스피시장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시간 기준 오는 16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7일 개장전에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회사인 TSMC도 실적을 내놓는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를 비롯해 ASML,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된 가운데,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 증시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업황 우려는 다소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대한 실망감이 추가 반영될 여지가 있어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0.72포인트(0.09%) 내린 770.26에 마감해 약보합권에 그쳤다. 개인이 107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0억원, 440억원 순매도했다. 화학, 금융 업종이 각각 1% 넘게 내렸다. HLB가 6% 넘게 급락했다. 엔켐은 4% 넘게 내렸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도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355.9원으로 6.4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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