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보다 55% 증가한 '이 병'…흉통 30분 넘었다면 응급실 가세요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10.14 16:17

[정심교의 내몸읽기]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면 발생률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심근경색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2011년 2만2398건에서 2021년 3만4162건으로 10년 새 54.5% 증가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조성욱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잘 올라,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심근경색증의 주요 증상이 '흉통'(가슴 통증)이다.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혈관 협착의 정도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막히면 혈액순환 장애가 심해지면서 흉통이 나타난다. 통증이 없는 것을 '0점', 죽을 것 같이 심한 통증을 '100점'이라고 할 때 통증 강도가 70점 이상이거나 통증 지속시간이 30분을 넘겼다면 병원 응급실을 빠르게 찾는 게 안전하다.

심근경색증은 혈관의 노화와 관련 깊다. 혈관 노화는 30~40대부터 서서히 진행하고 나쁜 생활습관과 대사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심혈관 협착이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 공급이 단절되거나 충분하지 못해 심장근육이 썩는(괴사)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조성욱 센터장은 "심근경색증에서 가장 무서운 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과체중, 신체활동 부족,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심근경색증 발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을 막으려면 금연은 필수다.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 평소 혈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늘려야 한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최근 입원환자의 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등 생체신호를 분석해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위험을 알려주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딥카스를 도입했다.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응급의료센터, 심장혈관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협진한다. 예컨대 급성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오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환자를 살피고,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심장혈관내과 전문의를 포함한 응급관상동맥시술팀에 연락을 취해 관상동맥중재술을 최대한 빨리 실시한다.

베스트 클릭

  1. 1 애 안 낳으려던 한강, 마음 바꾸게한 남편의 한마디…누리꾼 "감동·낭만"
  2. 2 "너만 알고 있어, 여기 개발된대" 땅 샀더니…평당 1만원에도 안 팔렸다
  3. 3 동생은 붙잡고, 형은 80번 찔렀다…"피나요, 빨리요" 다급했던 그날[뉴스속오늘]
  4. 4 직원 60%가 연구 인력…'K배터리'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비결
  5. 5 [단독]"상속세로 때웠지만 관리비만 350억"...애물단지된 '주식물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