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서진오토모티브, 멕시코 법인 설립 '북미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김혜란 기자 | 2024.10.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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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오토모티브가 멕시코 법인을 설립해 해외 생산거점을 늘렸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부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북미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서 역할을 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내연기관차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쪽으로 전환하는 데도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진오토모티브는 지난달 멕시코 몬테레이에 법인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생산기지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 부품인 하이브리드 댐퍼(Damper)와 로터 어셈블리(Rotor Assy)를 생산한다.

댐퍼는 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이며, 로터 어셈블리는 모터의 중심에서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이다. 이들 부품은 하이브리드 구동계의 진동을 줄여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구동 시스템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내년 12월부터 생산이 시작되며 앞으로 점전적으로 생산능력(캐파·CAPA)을 확대해 연간 50만대의 하이브리드 댐퍼와 로터 어셈블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생산한 부품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차의 북미 공장에 납품될 예정이다.

풀캐파를 확보하면 연간 1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국내와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에 멕시코까지 생산거점을 확대하며 해외 매출 기반을 넓혔다. 외형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멕시코 법인 설립에는 약 63억원을 투입한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부품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법인은 서진오토모티브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차량용 클러치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였지만,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클러치는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성과도 냈다. 2022년 현대자동차와 조 단위 하이브리드 댐퍼와 로터 어셈블리 수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하이브리드 부품 물량을 수주하면서 신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0년 1조506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4519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약 1조 29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 증가한 약 421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만윤 서진오토모티브 대표이사는 "북미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지역이며 이번 멕시코 몬테레이 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대응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품질 향상과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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