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내년 EU가 신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이도록 하는 신규 배출 목표가 발효될 경우 자동차업체들은 2030년까지 총 510억유로(약 75조6000억원)에 달할 수 있는 벌금을 물 수 있다. 기준 위반 시 업체들은 그 해 판매된 차량대수에 위반 g당 95유로를 곱해서 벌금을 부과받는다.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지 못할 경우 경쟁사로부터 탄소배출권 크레딧을 구매해도 되지만 포드, 폭스바겐 등 목표에 한참 뒤처진 기업들의 경우 이 비용도 적지 않다. 결국 업체들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율을 높여 차량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르노가 수집한 조사에 따르면 EU 자동차 제조업체는 배출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20~22%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는 15% 미만에 머물러있다.
바클레이스의 헨닝 코스만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는 유럽에서 전기차 비중을 늘리기 위해 100개 이상의 EV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도 70여개를 출시할 것"이라며 "실제 판매로 이어지려면 (중국산이 워낙 싸다보니)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해 수익이 악화되는 'EV 겨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여기에 중국산이 유럽산의 절반 가격으로 워낙 저렴하다보니 가격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독일 같은 대형시장에선 보조금도 삭감됐다. 최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는 일제히 수익 예측치를 낮췄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업계 평균 전기차의 마진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약 15% 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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