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파업 한 달…"회사·노동자·주주·협력사 손실 약 7조원"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10.14 18:36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렌튼에 있는 보잉 공장 근처에서 노동자들과 지지자들이 파업을 알리는 피켓시위를 하고있다. /로이터=뉴스1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공장 파업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손실 추정액이 50억달러(6조7860억원)를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N은 "보잉의 이번 파업으로 본사의 노동자와 주주가 입은 손실 추정치가 37억달러(5조216억원)에 이르고, 협력 업체와 관련 업계 피해 규모는 약 13억달러(1조7622억)에 이른다"고 컨설팅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협력업체는 9억 달러(1조 2215억원), 시애틀 내 노동자 1억2000만 달러(약 1628억6400만원), 전 세계 보잉 고객이 2억8500만 달러(약 3868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현재 주간 단위 추정 손실에는 시애틀 지역의 다른 사업체의 손실과, 보잉의 서비스·부품에 의존하는 고객의 손실이 훨씬 더 많이 포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잉이 회사 운영을 계속하려면 주식을 차입하거나 발행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주의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751지부의 보잉 조합원 3만3000여명은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16년 만의 파업이다.

CNN에 따르면 보잉 사측과 노조 간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지난주 노조는 향후 3년간 40% 임금 인상과 10년 전 폐지한 확정급여형(DB) 연금 복원 등을 고집하자 사측은 제안을 철회하고 테이블에서 철수했다.


사측은 지난달 23일 최초 25% 인상안에 5%포인트를 얹어 향후 4년간 임금을 30% 올리겠다고 제안했는데, 노사 간의 협상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노사는 이틀간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양측은 임금 인상 등 거의 모든 사안에서 큰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와중에 경영진은 구조조정으로 경영난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잉은 전체 17만명의 직원 가운데 10% 수준인 1만 7000명을 감원할 전망이다. 켈리 오트버그 CEO는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로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감원 결정에 서명했다. 또 "재무 현실에 맞도록 보다 집중적인 우선순위를 설정하기 위해 인력 수준을 재조정한다"며 "회사를 회복시키려면 어려운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 777X 기종의 첫 인도 역시 2026년으로 1년 연기될 예정인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보잉은 개발 및 테스트 문제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작업 중단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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