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구속에 실적 먹구름 카카오…'톡'이 구세주 될까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10.15 07:00
카카오톡 업데이트/사진=카카오
카카오가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기능을 계속 강화한다.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되고 광고시장 둔화,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부진 등으로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카카오톡 기능 개선이 다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0월 업데이트에서 카카오톡 채팅창 디자인을 개선했다. 글자 형태나 간격을 조정하고 버튼 명도 대비를 최대 5배 이상 높여 구분을 쉽게 했다. 긴 메시지를 쓰던 중 먼저 입력한 내용이 다 보이지 않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입력창 높이는 7줄로 확대했다.

화면이 복잡해 보이지 않고 선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입력창에서 활용하는 멘션이나 답장, 이모티콘 미리보기 방식도 변경했다. 저시력자 사용자를 위해 카카오톡에서 작성 중인 메시지나 안내 문구 영역 글자도 스마트폰 글자 크기 설정에 따라 확대되도록 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 퀴즈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디데이 기능은 프로필에서 디데이를 눌러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디데이의 성격에 맞게 카테고리도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톡 통화 종료 후 통화품질 등에 대해 바로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회사의 가장 핵심 사업인 만큼 이용자 확대 및 체류시간 증가 등 지표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여러 사업의 지표가 악화하면서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업데이트/사진=카카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가 예상된다. 광고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콘텐츠 부문의 두 축인 웹툰과 게임의 전망도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웹툰의 경우 산업 성장이 둔화했고 게임은 당분간 기대할 만한 신작이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여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내 카카오톡에 전면 광고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카카오톡 오픈채팅 탭에서 광고를 노출하는 전면 광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DA(디스플레이광고)는 주로 대형 광고주들로부터 호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전면 광고 서비스로 더 많은 광고주를 모을 계획이다.

카카오톡에 AI(인공지능)를 결합하려는 노력도 계속한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서비스와 별개로 카카오톡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는 중이다. 네이버 등 다른 플랫폼에 비해 AI 서비스 개발의 후발주자인 만큼 덩치가 큰 LLM(대규모언어모델) 개발보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면서 실생활에서 가볍게 쓸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목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카카오의 레거시 기술인만큼 기능 개선이나 편의성 증대를 위한 업데이트를 매년 10회 이상 계속 한다"며 "이번 달에 있을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앞으로 카카오가 나아갈 AI 서비스의 개요와 방향성 등이 드러날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향후 카카오톡과 AI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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