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수소도시' 충남의 대전환...선봉에 선 '테크노파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24.10.14 16:00

[미리 만나는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충남테크노파크, 현대차 '넥쏘' 납품사 등 동반 참가

/사진=충남테크노파크

전국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는 어디일까. 2020년 기준 전국 총 59기의 절반인 29기가 몰린 충청남도다. 충남은 석유화학, 철강 산업도 집적되면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24%가 나온다. 이 때문에 충남은 어떤 광역단체보다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정책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2022년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충남 지역 산업기술과 기업의 발전을 돕는 충남테크노파크(TP)가 그 중심에 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16~18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그린 비즈니스 위크(GBW) 2024'에 참가한다고 14일 밝혔다. 수소생태계 및 차세대 에너지산업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는 지역기업 넥스플러스, 발맥스기술, 수경화학, 카호코리아 등 네 곳과 함께다.


충남, 수소생태계 구축 박차


충남테크노파크/그래픽=이지혜
충남에는 탄소 다배출 산업인 발전산업, 석유화학산업, 철강산업 등이 집적돼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 항만 철도 등 물류망 접근성이 좋은 점을 기반으로 이들 산업은 수십년간 충남 경제를 떠받쳐 왔다. 하지만 탄소중립 전환이 시대적 과제가 되면서 충남 또한 변신에 나섰다.

충남은 2021년 수소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23년 탄소중립경제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 탄소중립경제특별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충남 당진, 보령 등의 산업단지에 2026년까지 수소도시를 조성하기로 하고 수소연료전지 보급 및 수소공급 배관, 충전소 시설, 수소전문연구소건립, 수소터빈 발전 실증을 운영 중이다.

충남과 중소벤처기업부 출연기관인 충남테크노파크는 최근 충남의 변화에 발맞춰 신산업 육성,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실현을 위한 수소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추진 진중이다. 9차에 걸친 규제자유특구 사업 중 2020년 수소에너지 전환 규제자유특구(3차), 탄소저감 건설소재 규제자유특구(5차), 2024년 그린암모니아 활용 수소발전 실증 특구(9차)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역내 산업단지 및 특구, 테크노밸리를 통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GBW 2024 참가기업- 동반기관 충남테크노파크/그래픽=이지혜
넥스플러스는 2008년 LCD 부품 제조업으로 출발했으며 현재는 친환경차 배터리 및 연료전지 핵심부품을 주력으로 한다. 현대차 넥쏘(NEXO) 스택의 다공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스택'은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수소차의 핵심장치. 그 발전성능을 높이는 촉매 장치로 작은 기공이 무수히 많은 탄소다공체 부품이 쓰이는데 넥스플러스가 이 다공체 부품을 제조한다.

2002년 설립된 발맥스기술은 PEM(고분자 전해질막)을 이용한 수전해(물 전기분해) 기술, 수소충전소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12곳의 수소충전소 납품 및 시공 실적을 갖고 있다. 2022년 충남의 지역혁신 선도기업에 선정되는 등 충남테크노파크와 소통해 왔다.

/사진=넥스플러스
수경화학은 2007년 출범 후 폴리우레탄 제조를 기반으로 성장, 2019년 수소 및 이차전지 본부를 세우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으로부터 수전해 성능평가장치 기술을 이전받았다. 2021년 충남테크노파크에서 시제품 제작 및 각종 사업화 지원을 받았다. 2023년부터는 LNG를 활용한 수소생산 R&D 과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호코리아는 각종 중장비, 건설기계, 농기계 등의 엔진 열을 식혀주는 핵심부품 쿨링모듈 전문기업이다. 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 엔진이 전기 및 수소 동력장치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수소연료전지용 쿨링모듈, 전기자동차 열교환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충남TP가 다양한 지원…GBW서 기술 알릴 것"


/사진=발맥스기술
이들은 GBW를 계기로 각 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대기업 및 투자자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넥스플러스 관계자는 "금속분리판, 다공체 등 연료전지 핵심부품에 대한 개발 및 양산을 통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수소연료전지, 수전해 스택에 적용할 수 있는 금속분리판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발맥스기술은 "세계적인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흐름에 발맞춰 수소, 바이오가스화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GBW를 통해 PEM 수전해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경화학 관계자는 "수전해를 통한 수소평가 장비, 암모니아 크래킹 등 다양한 시스템을 통한 수소생산에 대한 내용을 GBW에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모니아 크래킹은 수소를 액화 암모니아 형태로 들여온 다음 촉매를 활용, 수소를 재분해(크래킹)하는 수소생산방식이다.

/사진=수경화학

카호코리아는 "충남테크노파크의 자동차센터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아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쿨링모듈을 GBW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테크노파크 측은 "수소에너지산업을 지역혁신클러스터 대표 산업으로 선정하고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순환적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며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부품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 이차전지 기술실증 평가지원 플랫폼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카호코리아

한편 국회수소경제포럼과 머니투데이는 2019년 국내에서 처음 수소 엑스포를 개최하고 2020, 2021년 이를 '그린뉴딜 엑스포'로 발전시켰다. 지난해부터는 한국 MICE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코엑스와 손잡고 탄소중립 녹색성장 산업을 포괄하는 의미를 담아 '그린 비즈니스 위크'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다.

올해 '그린 비즈니스 위크 2024'는 'For Earth, for us, for future'(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미래를 위해)를 주제로 △원자력 산업 전시회(K-Nuclear Expo)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회(New Renewable Energy Expo) △친환경 운·수송 산업 전시회(Eco Transport Expo) 등을 통해 3개 영역별 산업 기술의 진화 양상을 공개한다.
/사진=그린비즈니스위크 사무국(https://form.naver.com/response/UO4JMdzLLcjsklgtJ3az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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