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4곳 생길 때 소아과 1곳 폐업…돈 되는 병원만 우후죽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10.14 08:00
병원 진료실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형외과 10, 성형외과 4곳이 생길 동안 소아청소년과 1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돈 되는' 진료과목으로 개원이 몰린 것이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진료과목별 개원의 증감 현황, 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에 의원급 정형외과는 2645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 2173곳과 비교해 472곳 늘었다.

정형외과와 함께 인기 진료과목으로 꼽히는 성형외과는 7월 기준 1183곳으로 같은 기간 172곳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안과는 114곳 늘어난 1742곳, 이비인후과는 204곳 늘어난 2729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필수의료 과목인 일반외과는 같은 기간 1059곳으로 66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아청소년과는 2182곳으로 오히려 46곳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는 2020~2021년 해를 거듭하며 감소세를 보이다가 최근 2년 소폭 늘었지만 다른 과에 비하면 미미하다.

급여매출액(총진료비·공단부담금+본인부담금) 또한 필수의료 과목보다 인기 과목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비급여매출액은 제외됐다.

올해 1~7월 소아청소년과 2182곳에서 올린 급여매출액은 6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단순 계산으로 나눠보면 1곳당 평균 급여매출액은 2억8400만원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안과는 1742곳에서 총 1조4916억원의 급여매출액을 기록했다. 의원 한 곳당 평균 8억5600만원을 번 셈이다. 정형외과 2645곳의 급여매출액은 1조7912억원으로 1곳 평균 6억7700만원이었다. 성형외과 1183곳의 급여매출액은 378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진료과목 특성상 비급여 항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비급여 항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병원에서 가격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급여 항목이 많은 진료과목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개원의들도 비급여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목보다 비급여 항목이 높은 성형외과, 정형외과, 안과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현재 필수의료 위기의 원인은 불공정한 의료 생태계에 있다"며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에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필수의료에 대한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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