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통했다"…제약사 '빅5', 적자 벗고 최대 매출 쐈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4.10.14 05:59
'빅5' 제약사 3분기 실적 현황/그래픽=김다나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지난 3분기에 각각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하거나 적자에서 탈출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R&D(연구·개발) 투자, 해외시장 공략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매출 상위 제약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3% 증가한 5484억원으로 전망되면서 분기 사상 최대치를 예고했다. 영업이익도 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실적은 국산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8월 미국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을 승인받으면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6000만달러(약 810억원)를 수령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09% 증가한 4969억원, 영업이익은 32.27% 증가한 433억원으로 전망됐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는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 2.71% 증가한 3904억원, 591억원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의 대표 효자품목인 '아모잘탄' '로수젯'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이다.


오는 11월 예정된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악재인 오너가 분쟁이 결론 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이슈, 내부감사 등 거버넌스 이슈가 있었지만 한미약품의 영업가치, 연구·개발은 순항 중"이라고 진단했다.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4.27%, 22.87% 증가한 3554억원, 361억원으로 예측됐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펙수클루'의 처방실적이 꾸준히 늘어나 23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종근당은 매출 상위 5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4118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44.65% 감소한 308억원으로 예측됐다. HK이노엔 케이캡의 공동판매 종료,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약가 추가인하 등으로 실적하락 요인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올해 제약산업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매출감소 등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구·개발 투자성과가 나타나고 해외시장 개척이 결실을 맺는 등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생겨났다.

업계 관계자는 "의정갈등, 정부정책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내수 대신 기술수출을 통한 마일스톤 수령, 제품 위탁판매 등이 가능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등 자체적인 해결책을 찾는 시간이 된 것같다"며 "제약업계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던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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