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불붙기 시작한 '한강 읽기'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강의 작품은 대부분이 동이 난 상태다. 관련 출판사들에 따르면 현재 파주출판단지 인쇄소들이 24시간 풀가동되고 있어 빠르면 이번주 수요일쯤 한강의 작품이 다시 출고될 예정이다.
일부 독자들은 한강 작품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 사정도 서울과 다르지 않아 작은 책방 수준의 서점에서도 한강 작품을 만나기는 어렵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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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만원에 팔리는 '작별하지 않는다' 중고책━
심지어 일부업자들은 애타게 작품을 찾는 독자들을 겨냥해 정가 1만5000원 책을 최고 14만원에 등록해놨다. 4만~5만원대에 책을 올려놓은 경우도 수두룩하다.
서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노벨상 소식이 전해진 뒤, 시중 주요 대형 서점 재고 30만여권은 대부분 판매가 이뤄졌다. 지역 서점에 있던 수만권도 대부분 팔려나가 대략 35여만권이 한루 이틀안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 서점 분위기도 비슷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독서 인구가 아직 많아 서점업이 여전히 강세인 일본은 물론이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번역본 뿐만 아니라 한국어 원서까지 매진사태에 동참했다. 런던의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현지 대형 서점에 내놓자 하루만에 다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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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쇼크'에 韓문학 주류로 떠오른 여성 작가들 다시보기 열풍━
한국문학번역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한강 외에도 한국 작가들은 다양한 국제 문학상을 받았고 그 중 3분의 2정도가 여성작가였다. 만화와 동화 등을 포함한 영향도 있지만 여성 작가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횟수가 이전에 비해 급증한 것도 사실이다.
노벨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도 올해 비서구권 '여성'을 뽑을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세계 문학계가 여성 작가에 눈을 돌리고 있어 '포스트 한강'도 여성 작가일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때마침 한강의 노벨상 수상과 같은 시기에 전해진 한인 작가 김주혜의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 수상도 K-문학의 '여성'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김주혜는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작품으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톨스토이 문학상의 해외문학상 부문을 수상했다. 드라마로 만들어져 세계적 인기를 끈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 등도 K-문학을 대표하는 주자 중 한 명이다. 김애란·정이현 등 잘 알려진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아동문학가인 백희나와 이수지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인 담긴 그림책으로 이미 세계적 권위의 안데르센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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