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용산에 삐라 뿌리면 어떨지"...GPS 쓰레기풍선 내용물 바뀔까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10.13 13:39

[the300] 원격 기폭장치 장착시켜 '쓰레기풍선 무기화' 가능성
軍, 풍선에 안전위해물질 넣거나 무인기 침투 도발 등 대비 강화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상공에서 북한의 대남 쓰레기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 사진=뉴시스

북한 김여정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에 정치선동 전단 등을 뿌릴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무인기나 쓰레기풍선을 활용한 새로운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 침투는 물론 쓰레기풍선의 무기화, 풍선 적재물 변경 등을 통한 도발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북한의 무인기 침투를 비롯해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만일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군은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북한의 무인기 침투 가능성을 중점 대비하고 있다. 또 북한이 쓰레기풍선에 안전 위해물질을 넣거나 원격으로 풍선 적재물을 터뜨리는 '고의적 도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대응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5월28일부터 국내 민간단체가 종합감기약과 전단 등을 보내는 것을 빌미로 총 28차례에 걸쳐 대남(對南) 쓰레기·오물풍선을 살포했다. 현재까지 풍선에 쓰레기와 일부 인분이 발견되긴 했지만 안전을 위협할 만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 쓰레기풍선은 발열 타이머가 장착돼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설계됐다. 일부 쓰레기풍선에선 GPS가 발견됐다. 다만 방향 전환 장치 등은 존재하지 않아 풍향과 같은 기상 여건에 따라 쓰레기풍선 낙하지점이 매번 달라졌다.

지난달 19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한 주택 마당에서 발견된 쓰레기풍선 잔해. / 사진=뉴스1

하지만 북한이 새로운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양한 위협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북한이 풍선에 원격 기폭 장치를 장착시켜 적재물 살포 시점과 지점을 고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실상 쓰레기풍선을 무기화하는 셈이다. 풍선 적재물에 안전 위해물질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여정은 이날 노동신문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그들(한국군)의 말대로라면 군대가 아닌 우리의 민간단체들이 무인기로 서울의 대통령실 상공에 정치선동 삐라(전단)를 뿌린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될 것"이라며 "과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때 한국 정부 특히 군부깡패들이 어떻게 피대(핏대)를 세우고 반응할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의 발언은 지난 11일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3차례 침투해 삐라를 살포했다'는 북한 외무성의 중대성명을 반박한 우리 군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당시 합참은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민간단체 등이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은 확인해 봐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한 바 있다.

대북 소식통은 "통미봉남(미국과 소통하고 남한을 봉쇄) 전략을 유지해오던 북한이 최근 김정은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남한을 직접 비난하는 상황은 내부 결속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북한 체제의 위협이 커지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한국 무인기가 다시 침투한다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도발을 시사하긴 했지만 관련 발언은 우리 국민들에게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고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려는 것"이라며 "윽박지르고 남남갈등을 유발시켜 우리 군의 대북방송이나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등을 그만두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원도 삼척 인근 야산지역에서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2014년 발견된 모습.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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