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단일대오' 꾸린 진보진영 16일 본투표 변수되나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4.10.13 14:19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왼쪽)와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 투표율이 한 자릿 수에 그친 가운데 후보들은 지지세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진영 측 대표 기수인 정근식 후보는 같은 색의 최보선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를 일궈내면서 '단일대오'를 꾸렸다. 본투표 민심에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보수진영 측 조전혁 후보도 13일 윤호상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날 조 후보 캠프 공보단은 논평을 통해 "진보좌파 조희연 전 교육감이 망쳐 잃어버린 10년 서울교육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불리한 판세를 느낀) 정 후보와 최 후보가 단일화를 성사시켜 보수진영 역시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서울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가 제안하는 단일화는 정 후보측과 다르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이기겠다는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된 좌파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편법이고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이하 통대위) 측은 윤 후보를 보수 후보로 분류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전날 진보진영이 완전한 단일화에 성공하자 보수진영에서도 세결집이 필요해졌다고 판단해 단일화 제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측 최 후보는 지난 12일 사퇴하며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현재 서울교육감 보궐 선거 출마자는 진보진영인 정 후보와 보수성향의 조·윤 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보수진영의 표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앞서 보수진영은 조 전 교육감이 당선된 3번의 선거에서 모두 단일화에 실하면서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후보는 이날 윤 후보에게도 "최근 뉴라이트 극우보수 성향의 조 후보가 과격하고 불안한 방식으로 윤 후보님께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여러 상황과 전언을 접했다"며 "비상식적인 퇴행, 친일 교육과 역사 왜곡에 맞설 정책연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 측은 "(단일화는 없다는) 후보의 입장은 변함 없다"고 전했다. 이날 입장문에서도 "두 후보님의 제안을 들었지만 그 동안의 기조를 변화시킬만한 결정적인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각 후보들은 막판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자리인 만큼 정당은 후보자를 추천할 수 없으나 후보들은 현수막의 색채와 보수·진보라는 표현으로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조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조 전 교육감 아바타'라고 공격하고 정 후보는 역으로 '학교 폭력 연루, 뉴라이트 후보'라며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본투표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조 후보는 광화문 일대에서, 정 후보는 청계광장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성신여대역 등에서 유세 활동을 벌였다.


아울러 진보진영 단일화가 본투표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서울교육감 사전 투표율은 8.28%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평일에 치러지고, 대선이나 총선 등 큰 선거와 함께 치러지지 않는 단독 선거라는 점에서 당초부터 낮은 투표율이 예상됐다.

과거 단독으로 실시된 교육감 보궐선거 중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때는 2023년 4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로 그마저도 투표율이 26.5%에 그쳤다. 지난해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울산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에는 10만1399명이 투표해 10.82%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번 선거는 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단독으로 실시된 다른 교육감 선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09년 4월 실시된 경북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은 24.3%였으며, 같은 날 실시된 충남교육감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17.6%에 불과했다.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도 투표율이 30%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편 서울교육감이 최종 결정되는 본투표는 오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자들은 정당이나 기호가 없이 후보 이름만 가로로 적혀있는 투표용지를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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