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못 꺾은 힙합 열정…'수니와칠공주' 서무석 할머니, 말기암 투병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10.13 09:51
'수니와칠공주'가 촬영한 경북 칠곡군 홍보 뮤직비디오/사진=유튜브 캡처
'K-할매'로 알려진 칠곡 할매 래퍼 '수니와칠공주'의 서무석 할머니(87)가 림프종 혈액암 투병 중이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서 할머니는 수니와칠공주 래퍼로 활동하던 지난해 8월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고 올해 1월 찾은 대학병원에서 림프종 혈액암 3기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할머니는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 수니와칠공주에서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할 것 같아 가족을 제외하고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암이 전이되는 상황에서도 매주 화·목요일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로당에서 연습에 매진하는 등 래퍼 활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면서 무대에 섰다. 그 결과 의사가 예측한 3개월을 넘어 9개월간 래퍼 활동을 이어갔다.

수니와칠공주는 주 무대인 칠곡군의 정책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가 하면, 지난 4일 서울까지 진출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공연에 세계적 비보이 그룹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건강이 갑자기 나빠져 정밀 검사를 받았고, 암이 폐로 전이된 것을 확인했다. 현재 서 할머니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전해졌다.

서무석 할머니/사진=경북 칠곡군 제공

가족들은 처음에 할머니의 건강이 우려돼 래퍼 활동을 만류했지만, 서 할머니가 너무 행복해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장녀 전경숙씨(65)는 뉴스1에 "지난 주말 몸져누워 있는 상황에서도 함께 랩을 하는 할머니들과 선생님 등 누구에게도 암 투병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만큼 랩에 진심이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이 땅에서 평생 누리지 못했던 천국 같은 일 년을 보내시고 랩을 하는 행복감으로 암을 이겨내며 6개월을 더 사시고 있다. 랩을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칠곡군과 랩 선생님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니와칠공주'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 4리에 사는 평균 연령 85세의 할머니 8명이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후 지난해 8월 결성한 할머니 래퍼 그룹이다.

세계 주요 외신을 통해 'K-할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국내외에서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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