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가 안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LG는 이미 하나가 됐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 2024.10.12 12:33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kt전이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임찬규가 5회초 2사 1루에서 kt 오윤석을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kt전이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임찬규가 6회초 2사에서 kt 로하스를 범타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32)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별이 됐다. 임찬규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2022년 한국시리즈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LG는 4-1로 승리했다.

임찬규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챙겼다. 지난 5일 KT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찬규가 프로 데뷔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챙긴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완벽투로 다시 한번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기자단 투표 67표 중 34표를 받으며 팀 동료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와 신민재, 손주영(이상 7표)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임찬규는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임찬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팀이 가을에 이길 수 있는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MVP까지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가을에 좀 (제가) 잘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을에 그동안 실패했던 게,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다. 그 감정 그대로 등판했는데 역효과가 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정규 시즌 좋았을 때처럼 던졌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고, 침착하게 1구, 1구 천천히 생각하면서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되돌아봤다.

임찬규는 이날 6회를 마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들어왔는데, 7회 마운드에 또 올랐다. 이에 대해 "(7회 등판을) 예상했다면 아마 (6회에)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을 텐데.(웃음) 마지막인 줄 알고 팬 분들과 함께 좋은 감정을 만들고 싶어서 세리머니를 했다"며 웃었다.


임찬규는 "팬 분들의 큰 응원을 느꼈다. 그동안 사실 제가 끝장 승부에 나가서 좋았던 기억이 없다. 이제 가을의 시작이다. 부담될 수 있는 경기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팬 분들께서 크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인사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kt전이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손주영(왼쪽)이 7회초 2사 1,3루에서 kt 오윤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더그아웃에서 임찬규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임찬규와 함께 기자회견장에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함께 앉았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 평균자책점 '0'의 성적과 함께 1홀드 2세이브를 마크했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출장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가 됐다. 끝판 승부까지 나선 그를 두고 LG 팬들은 '엘동원(LG+최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임찬규는 "제가 결과적으로 2경기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본인의 컨디션을 맞춰 전 경기를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중간 투수라는 게 꼭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는 게 아니다. 다채롭게 나갔다. 현재 우리 팀 사정상 불펜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감독님께서 하셨다. 그 자리를 에르난데스가 정말 몇 인분 이상 메워줬다. 제 마음속 MVP는 에르난데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임찬규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르난데스가 안 아팠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말하며 웃음을 안겼다. 동료를 생각하며, 그렇게 이미 하나가 된 LG 선수단이었다.

이제 LG는 오는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위 삼성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 맞붙는 건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당시에는 삼성이 LG를 꺾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임찬규는 '엘린이'였다. "팀 승리가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한 임찬규는 "어릴 적에 LG 야구를 보면서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가 생각났다. 꼭 올라가고 싶었는데, 이번에 반드시 그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kt전이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임찬규가 '준플레이오프 MVP'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kt전이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임찬규가 6회초 2사에서 kt 로하스를 범타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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