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K-POP에 K를 뗀 '만트라'의 女 향한 노선 [뉴트랙 쿨리뷰]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4.10.12 11:35
제니, 사진=OA엔터테인먼트


"Sometimes girls just gotta have fun"(때때로 여자들은 그냥 즐겨야 해)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지난 11일 새 싱글 ‘만트라(Mantra)’를 발매했다. 앞의 영어 구절은 이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이 곡에서 제니는 자신감을 넘어선 일종의 우월에 찬 당당함을 드러내고, 가사의 방향은 여성에게로 향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가 주요 메시지인 이 노래는 제니의 완벽에 가까운 춤과 노래에 의해 서사의 완결을 이룬다.


제니는 ‘만트라’를 통해 청자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길 원했고, 이에 따라 곡의 모든 요소들을 힘 있고 파격적으로 구성했다. 단출하지만 브라스로 엣지있게 사운드를 운용하고, 노래와 랩 모두 가능한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플로우를 독특하게 전개한다. 오직 영어로만 쓰인 가사는 발음의 운율이 곡의 리듬을 강화하면서 노래 분위기를 경쾌하게 고조시킨다.


비주얼과 퍼포먼스로는 관능에 발을 깊게 들인다. 뮤직비디오에서 제니는 섹슈얼함을 최대치로 부각한 의상과 안무로 눈길을 붙든다. 금발을 한 제니는 수영복 또는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고, 자신의 몸을 쓸어내리거나 트월킹에 가까운 도발적인 안무로 관능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제니는 그간에도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 곡으로 그간의 것들보다 더 역치가 높은 섹시를 보여준다.



제니, 사진=OA엔터테인먼트


‘만트라’의 소개 글에는 “당당하게 본인만의 매력을 만들어가는 것을 응원하는 곡”이라는 설명이 있다. 제니가 새로운 소속사에서 찾은 본인의 새로운 매력은 무언가를 표현하는데 있어 정도를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 아래 늘 적정 수위를 정해놨던 제니는 ‘만트라’로 그 제한을 벗어던지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파격으로 새롭게 걸음 했다. 그리고 그가 이 제한을 푼 시기는 적확했다.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이 곡을 “매혹적”이라고 평가했고, 빠르게 우상향하고 있는 차트 성적이 이 같은 평가가 다수의 의견임을 받침 해주고 있다.


지금 제니의 음악적 모멘트는 K-POP이 아닌 POP이다. 현재 K-POP 신에서 자신감을 표방하는 노래는 많아졌지만, 그것에 성(性)의 제한은 잘 두지 않는다. 반면 비욘세, 레이디 가가, 카디비와 같은 팝 아티스트들은 곡 메시지의 대상을 여성에게 분명히 하는 측면이 잦다. 제니의 ‘만트라’도 에두르는 것 없이 가사의 외침이 여성에게 향한다. 제니는 이 제스처를 통해 확실하게 노선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새롭게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

베스트 클릭

  1. 1 금 3개 오상욱, 전국체전 첫 경기서 탈락…'충격 이변'
  2. 2 안세하, 빼곡히 적은 자필 입장문…"학폭 억울, 떳떳한 아빠 될 것"
  3. 3 "1억 투자해 월급만큼은 받아요" 30대에 대기업 은퇴한 비결
  4. 4 최태원 차녀, '아빠 호텔' 결혼식…신랑은 이웃으로 만난 미군 출신
  5. 5 한강 집 앞은 조용…'노벨상 발표' 고은 집 몰려가던 때와 딴판,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