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에 같이 뜬 그녀…"상 같이 줘야" 극찬 쏟아져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10.12 10:30
소설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2016년 6월15일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의 책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37)가 주목받고 있다.

스미스가 번역을 맡은 이후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2023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2024년 노벨문학상 등을 받았다. 이 때문에 스미스는 한강 작가의 국제무대 진출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이번 수상에 데보라 스미스 번역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중부 소도시 동커스터 출신인 스미스는 2009년 케임브리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영어만 할 줄 알았던 그는 대학졸업 후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영국에서 한국어를 전문으로 하는 번역가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201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에서 한국학(한국문학) 석사·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스미스는 한국어를 배운 지 3년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빠져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 한국과 전혀 접점이 없는데도 독학으로 한글을 배워 성공적으로 번역을 해냈다는 평가다.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소감에서 스미스에 대해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고,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스미스도 수상식에서 "한강의 소설을 번역한 일은 내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멋진 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심사위원장인 보이드 톤킨은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탁월하다"고 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이후에도 다양한 한국 문학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번역서를 출판하는 '틸티드 악시스 프레스'(Tilted Axis Press)를 설립해 문학적 다양성을 넓히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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