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한 보잉 기계노조에…새 CEO "1만 7000명 감원하겠다" 대응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10.12 05:46
[렌턴(미 워싱턴주)=AP/뉴시스]국제항공우주기계노조 노조원들이 12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렌턴에서 향후 4년 간 25% 임금을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 보잉사 기계공들이 12일(현지시각) 향후 4년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는 안을 회사측이 거부함에 따라 투표를 통해 13일 자정(한국시간 오후 4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이는 보잉사로서는 16년 만에 첫 파업으로, 파업이 이뤄지면 항공기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어 최근 잇딴 사고로 명성과 재정에 타격을 입은 보잉사는 또 다른 좌절이 /사진=유세진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전체인력의 10%를 구조조정 감원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보잉은 전체 17만명의 직원 가운데 10% 수준인 1만 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공장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회사와 기계공 노동조합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측이 초강수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이날 발표를 통해 3분기에 주당 9.97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상업용 항공기 부문과 방위 사업 모두에서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최신형 777X 광동체 항공기를 2026년까지 인도하지 않기로 했다. 2027년에는 상업용 767 생산을 중단할 계획도 밝혔다.


켈리 오트버그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현재 어려운 처지에 있으며 함께 직면한 과제와 환경을 헤쳐 나가는 것 외에도 회사를 회복하려면 힘든 결정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감원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셈이다.

오트버그 CEO는 위기탈출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에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강력한 결단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감축과 비용 절감이 노조의 어떤 저항을 불러올 지가 관건이다. 그는 보잉 항공기의 안전사고 문제가 빈번하게 불거진 이후 구원투수 임무를 맡았지만 파업이 시작되면서 리더십에 위기를 맞고 있다.

신용 평가사들은 이 회사가 현 투자 등급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고, 회사는 반전의 모습이 아니라 현금을 소진하면서 더 큰 위기에 처해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은 이번 주 초 보잉이 9월 13일에 시작된 파업으로 인해 한 달에 10억 달러 이상을 잃게 될 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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