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말대로"라는 나경원에 오세훈 "자기정치 위한 편가르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4.10.11 17:19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에 글 "여론조사 당헌·당규 따른 것"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 여론조사 의혹 제기에 "자중지란 참담"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3회 서울총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자신에게 패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여론조사에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11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위기 앞에서 자중지란은 공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당은 그동안 당헌 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당내 경선의 룰과 여론조사방법을 결정했고 2021년 서울시장 보선 경선도 마찬가지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의 핵심 인물로 여권을 뒤흔들고 있는 명태균씨 논란과 관련해 "명태균, 그의 말대로 2021년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경선, 2021년 이준석 후보와의 전당대회는 의외의 현상의 연속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2차 경선은 느닷없는 여론조사 100%로 진행됐는데 그 조사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삽입하기는커녕,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 유도를 위해 국민의힘 여론조사라는 것을 모두조항에 언급하지도 않은 조사였다"며 "레이스 초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 1차 경선에서 압도적 1위였던 내가 결국 압도적으로 패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오 시장과 친분을 주장하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의 이날 언급은 명씨의 이런 발언을 토대로 당시 경선 여론조사가 오 시장 측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전날 대변인실을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명씨를 소개받았으나 관계를 이어가지 않았다며 명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올린 글에서도 "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거나, 중진인 분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명씨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자기 정치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나경원 후보 측을 비롯한 모든 후보 측 대리인이 참석해 경선 룰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공관위와 비대위가 이를 의결했다"며 "여러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부정한 방법이 개입될 소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씨의 전혀 검증되지 않은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국민의 정치혐오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명씨의 발언에 대한 정치인들의 반응을 일부 언론이 가공하고 재생산해 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며 "위기를 직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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