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폐암 치료제 격돌…"타그리소, 1위 굳건히 한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10.11 16:51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점유율, 렉라자의 2배…비소세포폐암 전 병기 새 표준요법 제시할 것"

3세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개요/그래픽=윤선정
"아이큐비아 올해 2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전체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41%로 1위를 달성했습니다. 3세대 EGFR TKI(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는 타그리소가 점유율 69%, '렉라자'가 3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굳건한 시장 리더의 입지를 가져가겠습니다."

심보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상무가 10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3세대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추격해오자 치료 효과와 높은 점유율, 유일하게 초기 병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수술 후 보조요법에 사용 가능한 치료제라는 점 등을 앞세워 폐암 치료제 시장 1위라는 타그리소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심 상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900명의 폐암 환자들이 렉라자 무상공급을 받았는데 올해 1월 둘 다 급여를 받았다는 것들을 감안했을 때 타그리소가 현재 렉라자 대비 2배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굳건한 시장 리더의 입지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그리소는 EGR TKI 치료제 중에서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고 후속 연구들도 타그리소를 기본으로 한 굉장히 많은 임상시험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타그리소가 EGFR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치료에 있어서 근간이 되는 치료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면에서도 타그리소가 강점을 지닌다고 했다. 심 상무는 "타그리소가 병용하는 화학항암제는 특허 만료된 약물이라 가격이 저렴해 환자 접근성과 가격 면에서 타그리소 병용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윤 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전무는 "폐암 5년 생존율을 80% 이상으로(현재는 약 10%) 높이는 것이 목표이며, 폐암 모든 병기에 걸쳐 임상개발이 진행되고 허가받아 오고 있다"면서 "내년 초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 대상 용법(LAURA)이 허가되면 비소세포폐암 환자 1~4기 모두에서 새로운 표준요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0~20%에서 발견되는 EGFR 변이 환자에 쓰는 3세대 표적 항암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비소세포폐암 표준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3세대 치료제는 1·2세대 대비 뇌 전이에 효과적이고 독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국내에서는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렉라자가 올해 1월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2차 치료제로 사용 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 8월까지 기준 올해 타그리소 처방액은 826억원, 렉라자는 281억원이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10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타그리소 간담회에서 치료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간담회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38.6개월의 평균 전체 생존율을 나타냈고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중추신경계(뇌) 전이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이 24.9개월"이라며 "타그리소는 1B-3A 폐암에서 위약군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3% 감소시켰다"고 효능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폐암의 경우 뇌로 전이가 많이 되는데 뇌 전이 위험도도 76% 감소시켰다"며 "폐암은 조기 발견으로 수술 치료를 받아도 20~50%는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곳으로 퍼지는데 타그리소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도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EGFR 변이 폐암 치료제 카테고리 1에 선호 요법(prefered)으로 돼 있는 약제는 타그리소가 유일하다"고도 했다.

타그리소와 렉라자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이 교수는 "환자 맞춤치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어떤 약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것은 학계의 정해진 몫"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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