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도 뭉칫돈 더 몰렸다…미국 MMF 또 사상 최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10.11 15:27

경기침체 우려, 중동 리스크 등 영향…
MMF 수익률 저하에도 증시 이동 안해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사상 최대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중동 전쟁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금이 수월한 초단기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블룸버그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사상 최대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중동 전쟁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금이 수월한 초단기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자산운용협회(ICI) 자료를 인용해 이달 9일 기준 MMF 자산 규모가 6조4700억달러(약 8700조원)로 전주 대비 110억달러 이상 증가, 또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MMF는 단기채권을 비롯해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은행예금보다 높은 이자수익에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고금리 시기에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더 많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 이후에도 MMF 자산 규모 오히려 늘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최근 1주일 새 개인 자금이 80억달러, 기관 자금이 31억9000만달러 등 각각 증가했다. 올 들어 신규 유입된 자금은 총 5조달러(약 6740조원)를 웃돈다.

채권 유형별로는 미 재무부증권(TB), 현물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정부기금 MMF 자산이 47억달러 증가했다. CP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프라임 MMF 자산은 72억달러 늘었다.


금리가 낮아지면 MMF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지만 들쭉날쭉한 고용지표 등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해 증시로 자금이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것도 MMF에 뭉칫돈이 머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보다 MMF 등 금융상품에서 연준 금리 인하 효과가 더 늦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리 인하에 따른 MMF 자금 유출은 보통 3개월 정도 걸리지만 최근엔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역전돼 그 시기가 더 지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JP모간의 테라사 호 전략가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MMF는 연준의 완화 사이클을 따라 움직이지만 국채 곡선이 안정될 때까지 자금 유출이 이뤄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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