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진행된 지원 유세에서 "카멀라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된 인물이며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라는 뛰어난 파트너도 보유하고 있다"며 "소파에 앉아서 최선을 바라지 말고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오바마가 해리스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에 나선 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은 곳으로, 당락을 가를 가장 중요한 주로 꼽힌다. 특히 피츠버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이곳의 투표율이 해리스의 당선 여부와 직결되는 주요 도시다.
해리스 부통령이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남성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자 이를 해결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실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흑인 유권자의 지지는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10%포인트 낮아진 반면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높아졌다. WP는 "오바마가 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복잡한 심경을 정면으로 거론했다"며 "가장 극명하고 직접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1월5일 대선까지 남은 기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사회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마바 전 대통령의 지원은 청년층·무당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이 해리스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뒤진 해리스의 지지율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발표된 더힐-에머슨대의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지만 '1승2무4패'로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리조나(49%), 조지아(49%), 노스캐롤라이나(49%), 펜실베이니아(49%) 등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오차범위 내 우위를 점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 동률이었다. 해리스 부통령(48%)은 네바다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47%)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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