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재정 부양 패키지가 발표된다면 규모보다는 지원 대상이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경제를 운용할지에 대한 단서를 보여줄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부동산과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부채 의존적인 성장을 해왔으나 2021년 이후 부동산 침체로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푸샨 더트 교수는 "부양책은 부동산 투자 주도의 성장 스토리를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가계를 대상으로 한 중장기 부양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양책의 크기보다는 초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9일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토요일인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란푸안 재정부장을 초청해, '재정정책의 역주기 조절강도 강화와 경제의 고품질 발전 촉진'을 위한 상황을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준율을 0.5% 낮춰 시장에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을 공급할 것이며 정책 금리를 현행 1.7%에서 1.5%로 0.2%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증시의 폭등이 시작됐기 때문에 당국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정산제 주임의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아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된 후라서 더욱 그렇다.
한편 블룸버그는 경제학자, 펀드 매니저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은 란포안 재정부장이 12일 재정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향후 6개월 내 재정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23명의 시장 참여자 중 19명이 12일 중국 당국이 재정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16명은 재정 부양책 미발표 시 향후 6개월 내 재정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은 2조위안(약 380조원)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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