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장 12일 입 연다…"이번엔 380조원 재정부양책?"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10.11 12:05
12일로 예정된 중국 재정부장(장관급)의 기자회견에서 2조위안(약 380조원)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1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 중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지방이 주체적 책임을 엄격히 이행하도록 지도·감독해 점진적으로 리스크를 해소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 3. 7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를 포함한 23명의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대다수가 12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의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재정 부양 패키지가 발표된다면 규모보다는 지원 대상이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경제를 운용할지에 대한 단서를 보여줄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부동산과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부채 의존적인 성장을 해왔으나 2021년 이후 부동산 침체로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푸샨 더트 교수는 "부양책은 부동산 투자 주도의 성장 스토리를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가계를 대상으로 한 중장기 부양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양책의 크기보다는 초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9일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토요일인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란푸안 재정부장을 초청해, '재정정책의 역주기 조절강도 강화와 경제의 고품질 발전 촉진'을 위한 상황을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준율을 0.5% 낮춰 시장에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을 공급할 것이며 정책 금리를 현행 1.7%에서 1.5%로 0.2%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증시의 폭등이 시작됐기 때문에 당국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정산제 주임의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아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된 후라서 더욱 그렇다.

중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 발표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예측/그래픽=이지혜
시장이 기대하는 건 지준율·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에 이은 대규모 재정부양 패키지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당국이 정책 발표전에 시장의 맥박(심리)을 느끼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시장 기대치가 상승하도록 했다가 붕괴해서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경제학자, 펀드 매니저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은 란포안 재정부장이 12일 재정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향후 6개월 내 재정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23명의 시장 참여자 중 19명이 12일 중국 당국이 재정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16명은 재정 부양책 미발표 시 향후 6개월 내 재정 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은 2조위안(약 380조원)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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