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수 있는 주식 모두 쓸어담겠다"…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올인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김도균 기자 | 2024.10.11 13:44
고려아연 지분구조/그래픽=김현정
고려아연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올리면서, 동시에 취득 규모를 지분의 최대 18%(372만6591주)에서 20%(414만657주)로 상향조정했다. 사실상 유통가능 주식 대부분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에서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은 33.99%, MBK·영풍 측은 33.13%다. 여기에 국민연금 7.57%, 자사주 2.39%를 제외하면 유통가능 주식은 22.92% 수준으로 집계된다.

고려아연은 유통가능 주식 수가 이보다 더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현재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실질 유통물량은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일반 개인투자자 등을 합해 20% 미만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규모를 지분의 20%까지 끌어올린 것은,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주식 모두를 쓸어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청약에 마음편히 응할 수 있도록 매수 물량을 늘리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또 "공개매수 이후 변동성 높은 주가에 따라 일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했다"며 "사실상 유통되는 고려아연 주식 물량 전부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확대함으로써 주주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최대 3조7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17.5%, 베인캐피탈이 2.5%를 나눠 매입한다. 경영권 방어에 사실상 올인한 모양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최대 물량이 20%로 늘어나면서 청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끝까지 완수하고 마지막 한 주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지분 약 14.61%(302만4881주)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가 인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MBK는 지난 9일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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