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상속세 대신 걷은 지주사 엔엑스씨(NXC) 물납주식 매각에 난관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에만 27억원대 비상금 격인 예비비까지 들여 매각을 계획했지만 결국 민간의 손을 빌리게 됐다. 4조7000억원어치 지분을 전량 매각하더라도 증권사에 약 180억원대 수수료를 얹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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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HMM 매각 건 참고…주간사 연말까지 선정━
주간사가 NXC 물납 지분 전량을 매각할 때 단일 수수료 0.3% 적용한 수치다.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나라장터에 게시한 용역 제안요청서를 보면 사업금액을 183억916만원(부가가치세 10% 포함)으로 추정해 잡아뒀다. 이는 잠정치로 실제 매각금액에 따라 주간사 보수는 조정될 수 있다.
이외 정부는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을 맡기게 된다. 각각 10억7968만원, 8억4585만원 등 사업금액이 추가로 들어간다.
정부가 물납주식을 민간을 통해 매각하는 것은 처음이다. 인수·합병(M&A) 경험이 있는 증권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인데 기재부는 과거 현대상선이던 HMM 매각 건을 참고했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의 매각 주간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회계자문은 삼일PwC, 법률자문은 광장이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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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C 팔린다?…부실 세입계획 지적━
기재부는 매각 주간사 선정하면 캠코는 NXC 물납 매각 건에 손을 떼게 된다. 그동안 정부가 지분 매각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낭비했단 지적도 나온다.
정태호 의원실이 캠코로부터 제출받는 자료에 따르면 올해 캠코는 NXC 지분매각을 위해 올해에만 예비비 27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액 물납을 매각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필요경비를 얹은 것이다. 이로써 올해 물납주식 관리에만 총 65억2000만원에 예산이 편성됐다.
문제는 주간사를 통해 매각을 성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단 점이다. 무엇보다 NXC 물납지분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제한적이다. 지분을 사들여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데다 수익 거래에도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년도 세입예산에 NXC 물납주식의 약 80%인 3조7000억원을 포함했는데 섣부르단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수 상황은 녹록지 않아 2년간 85조원의 역대급 세수오차가 발생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부실한 세입 계획을 세웠단 지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80억원대 매각 주간사 수수료는 추정치이고 주간사는 기술·가격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정할 것"이라면서 "캠코의 공개입찰 등 방식에 한계가 있는 만큼 M&A 전문성이 높은 증권사를 주간사를 선정,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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