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위 마저 정쟁국감…김 여사 의혹 공방에 20분만에 국감 파행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24.10.11 10:49

[the300][2024 국정감사]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중지돼 여야 의석이 비어 있다. /사진=조성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11일 국정감사가 개시 20여분 만에 중지됐다. 야당이 국감 주질의 시작 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 관련 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자 여당이 회의 진행 원칙을 어겼다고 반발하면서다.

국회 산자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여야의 충돌은 본격적인 질의 전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초선으로서 국정감사를 보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점철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며 같은 당 김성환 의원이 제기한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의 KOTRA '세계일류상품' 선정 의혹을 거론했다. 코바나컨텐츠의 후원업체인 희림이 이례적으로 코트라 주관의 우수 상품 공모전에서 선정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자료제출 요구나 신상발언, 위원장에 대한 건의를 하는 의사진행 발언 시간을 이용해 피감기관에 대한 의혹제기와 문제지적을 했다는 얘기다. 진행을 맡은 이철규 산자위원장 역시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사진행 발언 범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진행은 회의법에 따라야 한다"며 "의사진행 발언이 그래서 다른 발언보다 우선권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주질의에서 할 것을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 위원장이 분명하게 지적을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 때는 두 번 다시 발언권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의사진행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회의 진행 방법이나 자료 요구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등 여당의 반발에 민주당 의원들이 재차 반발하면서 산자위 국감은 결국 일시 중단됐다. 박성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과 의혹제기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에서 시켰을 것. 이재명 대표가 시켰으니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 등은 "김건희 대통령(여사)이 시켰냐"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결국 이철규 위원장은 "여야 간사가 대화 후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20여분만에 감사중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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