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도 이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페르시아만 국가가 영공이나 군사기지를 통해 테헤란(이란)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해당 국가 전체가 한 행동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에 따라 테헤란이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메시지는 이스라엘에 대항해 지역 단결의 필요성과 안정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나라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란 측은 미군 시설과 병력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요르단을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4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쏜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을 직접 지원하지는 않았다"며 "미국은 이란에 대항하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연합 구도를 강화해 점차 중동지역의 나토(NATO) 같아지길 바라고 있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엔 이란이 궁지에 몰릴 경우 걸프 국가들의 석유 생산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만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도 걸프 국가의 석유 시설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사우디 측에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원할 경우, 사우디 석유시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의 후티반군이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등 이란의 우호세력들이 이같은 공격에 가담할 것이란 뜻도 밝혔다고 한다. 앞서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지난 9일 회담을 가졌다.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회담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여겨진다. 조나다 파니코프 전 미국 중동 부차관보는 WSJ에 "걸프 국가들의 불안은 이스라엘이 신중하게 조정된 대응을 취하도록 설득하는 데 있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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