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리케인 밀턴 사망자 최소 12명…"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10.11 07:00

허리케인 밀턴, 플로리다 상륙 후 세력 약화…
바이든 "대피 명령 준수로 피해 규모 줄여"

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서 한 여성이 들고 있는 우산이 강풍으로 인해 접힌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한 허리케인 '밀턴'으로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만 가구가 전력 공급 중단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앞서 우려했던 수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으로 평가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BC뉴스·CNBC 등 주요 외신은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2명이라고 전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중 6명은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미국 정전 집계 사이트 '파워 아웃게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4시30분) 기준 플로리다 전역에서 약 310만 가구가 정전 사태다. 플로리다주의 주요 전력 공급업체인 탬파 일렉트릭은 "전력 공급의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기 운영도 멈췄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 집계에 따르면 11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2718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미 기상당국에 따르면 허리케인 밀턴은 9일 플로리다주에 상륙하기 전부터 여러 토네이도를 일으켰고, 9일 저녁 상륙 당시에는 시속 약 190km의 강풍과 최대 시간당 450mm의 폭우를 동반했다. 플로리다 반도를 약 12시간 동안 횡단한 허리케인 밀턴은 현재 대서양을 향하고 있고, 점차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뉴포트리치에 있는 한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 복도에 허리케인 밀턴의 상륙에 앞서 대피한 반려동물들이 우리 안에 머물고 있다.

미 당국과 주요 외신은 허리케인 밀턴을 "100년 만에 최악"이라고 평가하며 허리케인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했었다. 그러나 허리케인 밀턴의 세력이 플로리다주 상륙 후 약해져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폭풍우로 인해 큰 파괴와 피해가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폭풍우가 심각했지만 감사하게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명 피해와 전력 공급 중단이 발생하고 광범위한 홍수도 났지만, 미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피해 규모가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2022년 허리케인 이언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허리케인 밀턴에 대한 대응 상황을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2022년 9월 플로리다주에서는 허리케인 이언 상륙으로 156명의 사망자와 1120억달러(약 151조424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밀턴이 "38건의 토네이도가 13개 카운티를 할퀴고 지나갔다"며 전날 밤 8만 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준수해 허리케인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토안보부, 국방부 등과의 조율하에 피해 지역에서 구조 및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며 복구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한 의회의 결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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