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45분부터 4시25분까지 약 40분간 이시바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진행했다.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 열흘 만에 열린 한일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이다.
양 정상은 지난 2년간 개선된 한일 관계에 대해 되짚고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한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제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큰 긍정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도 셔틀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한다"며 "특히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이시바) 총리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현재 양호한 양국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며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그러한 한일 관계 조성해 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 등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안보 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왔음을 평가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양 정상이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과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양 정상은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도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유엔과 G20 등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전략적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 기후대응을 위한 협력을 확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한일중 협력 메커니즘'의 복원을 통해 한일중 3국과 아세안 사이의 선순환적 협력 강화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3국이 주도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개선을 통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한일중 간 사업으로 시작된 '캠퍼스 아시아'의 아세안으로 확장과 같은 모범사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 라오스 정상과도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8일 필리핀, 싱가포르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번 아세안 3개국 순방에서 총 7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소화하는 셈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순방관련 브리핑에서 "한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한 파트너 10개국은 예외없이 하나같이 에너지 녹색전환, 인적개발, 디지털 전환 등 3가지 이슈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에 부응해 교역·투자 중심 대 아세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AI(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분야로 협력을 다층적으로 확대해 나게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에 호주, 인도,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까지 총 18개 국가가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끝으로 총 5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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