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의 퍼시피코 요코하마 내셔널 컨벤션홀은 일본어와 영어·중국어·한국어 등 각국 언어가 곳곳을 채운다. 이곳이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이 한데 모여 마치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재팬(Bio Japan) 2024' 현장이다.
오는 11일까지 3일간 열리는 '바이오재팬 2024'는 올해가 26회째로, 전 세계 35개국에서 1450개사가 출전했다. 그중 3분의 1이 넘는 536개사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기업이다. 일본바이오협회(JBA) 요시아키 전무이사는 "바이오재팬이 열릴 때마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늘 1~2위를 다툴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며 "매년 한국기업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986년 출발한 바이오재팬은 4년마다, 2년마다 개최하다가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그는 "초창기 바이오재팬엔 300~ 400개사가 참여했지만 이제는 그보다 3~4배 성장한 규모를 자랑한다"며 "행사장 안쪽에 마련된 미팅룸만 200개를 준비했다. 올해 바이오재팬에선 미팅만 2만200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재팬 2024'는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서 새로운 고객을 잡기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자국민의 건강·유전 정보 등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과 미국 기업 거래를 제한하는 법으로, 법제화 시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과 거래하던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낮은 쪽이 어딜지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DMO 사업을 펼치는 기업에 이목이 쏠릴지도 관심사다.
미팅룸으로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유럽에 이어 3위 시장인 일본을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선정하고, 전시부스 대신 미팅룸을 설치해 신규 수주에 열을 올렸다. '바이오재팬 2024' 현장을 스케치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