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기대 꺾이니...WGBI 호재에도 채권시장 혼조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4.10.10 16:47

(상보)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WGBI란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미국·일본·영국 등 25개 주요 선진국 국채가 포함돼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린다. FTSE 러셀은 이전 편입 확정발표 후 1년 뒤인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반영을 시작해 1년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지만 10일 채권 시장은 혼조세다. 미국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되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 영향이다.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전환 시기에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WGBI 편입이 채권시장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금리는 상승(채권 약세)했다. 20년물, 30년물 등 장기채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상승,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대비 3bp 오른 2.962%로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6bp, 1.1bp 오른 3.014%, 3.088%를 나타냈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1bp, 1.3bp, 1.2bp씩 내렸다.

전일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며 채권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9월 FOMC 의사록 공개가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 9월 빅컷을 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의견이 갈린 점이 부각되면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치가 약화되면서다. 미국채 금리는 2년물, 10년물이 6.33bp, 6.07bp 오르는 등 전구간에서 큰 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WBGI 편입과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에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외국인들 수급도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까지 단행된다면 10월 이후 위축된 국고채 매수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이 외환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라는 점에서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내 대기매수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입 시점은 내년 11월이지만 글로벌 채권 인덱스 펀드 등의 투자자들의 사전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멕시코, 중국 등 앞서 WGBI에 편입된 국가의 경우에도 편입 6개월여전부터 외국인 투자 비중이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WBGI 편입의 경우 장기채 수혜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 외국인 수요가 낮았던 국고채 10년물 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은 잔존만기 7년이상 채권 비중이 약 40%로 장기채권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50년물이 제외됐기 때문에 10년물, 30년물이 수혜구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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