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바머 ABB CCO "에너지 업계, 여성 인재 부족해…도전하라"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권다희 기자 | 2024.10.17 06:10
카렌 바머(Karen Bomber) ABB 에너지산업 사업부 최고사업책임자/사진=ABB코리아
"에너지 업계는 지난 100년 이상 특정한 방식으로 운영됐고, 특정한 인물을 끌어들였습니다. 이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과거의 방식은 바꿔야 합니다. 빠른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성'이 필요한데, 에너지 업계에 여성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카렌 바머(Karen Bomber) ABB 에너지산업 사업부 최고사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 CCO)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ABB코리아 사무실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에너지 분야 '여성 리더십'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ABB는 전력·자동화·로봇 부문 글로벌 업체로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ABB 에너지산업 사업부에서 기술 개발,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바머 CCO는 고객사 미팅과 대학교 강연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바머 CCO는 아시아 지역을 예로 들며 "에너지 업계 여성 근로자 비율은 3~15%이고 에너지 분야에서 엔지니어링·기술 업무를 맡고 있는 여성 비율은 1~6%에 불과하다"며 "아시아 지역에 분명히 도전 과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산업에 종사했지만 에너지 분야가 더 어렵거나 힘든 환경이 아니었다"며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을 개인적인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은 교육 부족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산업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며 "여성이 참여를 위해 도전할 수 있어야 하고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머 CCO가 이번 한국 방문 중 숙명여자대학교를 방문해 '글로벌 기업 ABB 여성 리더의 도전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을 한 것도 이런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ABB코리아는 이번 특강을 진행하는 한편 숙명여대와 MOU(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교육, 인프라·네트워크 공유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카렌 바머(Karen Bomber) ABB 에너지산업 사업부 최고사업책임자가 지난 7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연을 했다./사진=ABB코리아
바머 CCO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요소로는 인프라·자금·기술 등을 꼽았다. 그는 "저탄소로 전환을 위해선 연구·실행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목표를 신속하게 달성하려면 올바른 정책이 필요하고 그린수소와 같은 기술도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ABB의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바머 CCO는 ABB의 에너지 부문 핵심 사업으로 CCS(탄소 포집·저장),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꼽았다. 일례로 ABB가 참여 중인 '북극광(Northern Lights) 프로젝트'는 유럽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운반해 해저에 저장하는 사업이다. ABB는 터미널 원격 운영에 필요한 각종 시스템 제공, 이산화탄소 운반선 연료 효율화 등을 맡고 있다.

바머 CCO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 과정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한국은 세계 7위의 에너지 소비국"이라며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지만 우리는 재생에너지·원자력·수소·암모니아에 대한 투자 추세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저탄소 또는 무탄소 솔루션으로 전환이 예상된다"며 "한국 정부가 2030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기술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21.6%, 2038년 32.9%로 높인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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