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상승세, 일본서도 이어가야죠" 삼바의 청사진 보니

머니투데이 요코하마(일본)=정심교 기자 , 정심교 기자 | 2024.10.10 18:00

[인터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유럽에서 역대급 수주 쾌거를 올리며 3조원대(지난해 매출 기준)로 몸집을 키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본'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 8~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 2024'와 9~1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재팬(Bio Japan) 2024'에 나란히 참가했는데, 회사 수장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을 놔두고 3위인 일본행을 택했다. 왜일까. 10일 일본 요코하마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나, 일본에서 펼쳐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사진에 대해 물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0일 일본 요코하마 한 호텔에서 기자단과 만나 일본에서의 사업 구상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Q. 유럽을 놔두고 일본에 온 이유는.


"전 세계 20대 제약사 가운데 이미 17개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가 됐다. 이들 회사가 미국과 유럽에 몰리지 않았나. 미국·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 시장이고, 그다음으로 큰 시장이 일본이다. 우리가 다음 단계로 확장해야 할 시장이 일본이란 얘기다. 그래서 바이오재팬에 처음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조원을 넘었다(1~9월 누적 수주금액은 2조6590억원). 이런 상승 트렌드를 일본에서 계속 이어갈 것이다. 기존의 미국·유럽 사업은 계속 추진하면서 추가로 일본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한다."


Q. 바이오재팬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


"비즈니스 미팅을 몇 건 할지 정한 건 아니지만, 일본 내 톱(Top)5 제약사 중 한 곳과 만날 계획이다. 물론 가장 원하는 건 '수주'다. 내가 일본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수주 영업'이다(웃음). 실제로 여러 고객사와 수주 계약 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내년 4월이면 5공장이 완공돼 수주가 더 늘 것으로 본다. 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의 오퍼레이션상에서 나온 최고의 강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적용한 18만ℓ 규모의 최첨단 공장으로 벌써 글로벌 고객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로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다. 6공장도 만들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존림 대표는 5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4월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Q. 일본 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략은.


"많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판로를 넓히려 한다. 특히 일본 톱10 회사가 그 대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드는 항체 상당수가 ADC에 들어간다. 오는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 받는 ADC 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사인 삼성전자 도쿄지사의 오피스 중 하나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용 오피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ADC는 항체-약물(페이로드)-연결물질(링커)로 구성된 치료제로,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차세대 신약 플랫폼이다. 항암제 시장에서 특히 주목받는 데다,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베스트 클릭

  1. 1 "엄마, 우리반은 나만 한국인이래"…학교가 달라졌다
  2. 2 그들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주를 던진 이유
  3. 3 "안세하 폭행 가담한 배우 또 있다"... 동창들 증언 쏟아졌다
  4. 4 "한국 축구 '부패' 있다는데" 요르단 기자 깜짝 질문…홍명보 답은
  5. 5 "목욕탕서 짝 바꿔가며" 북한 고교생 '충격의 집단 성관계'…결국 칼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