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오명 벗을까…'손흥민 지적' 상암 잔디 교체에 15억 쓴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4.10.10 14:20

서울시설공단, 불량 잔디 논란 상암 교체예산 15.5억 서울시에 요청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슈팅을 하고 있다. 2024.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시설공단이 잔디 상태 불량 논란에 휩싸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내년 잔디 교체 예산으로 15억 원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10일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내년도 잔디 교체 예산으로 15억5000만 원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올해 잔디 교체 소요 예산인 1억 7000만 원과 견줘 9배 규모다.

교체 잔디 면적도 4.5배 증가했다. 올해 공단은 경기장 중앙 등 밀도저하 구간 약 1885㎡ 잔디를 교체한 반면 내년도는 약 8500㎡ 이상 잔디 물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잔디 품종은 올해와 내년 모두 '한지형 잔디'로 추진한다. 한지형 잔디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여름철 '논두렁 잔디', '녹아내리는 잔디' 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최근 유명 콘서트 등 대관이 늘면서 잔디 상태를 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공단은 최근 더위에 강하고 마찰도 잘 견딘다는 '난지형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나 올해와 내년 모두 켄터키블루그래스 70%, 톨훼스큐 30% 품종을 섞는 한지형 잔디로 교체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일본과 영국 등 해외경기장은 송풍기, 바닥온수관, 에어컨, 인공채광기 등이 구축돼 있어 더운 여름에도 잔디 상태를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예산 증액과 함께 제대로 된 구장 환경 개선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는 지난 5일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전 이후 거듭 지적됐다. 축구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경기 후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홈구장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앞서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올 들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2억5327만원을 지출했다. 반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주차요금 등으로 올해 벌어 들인 금액은 82억55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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