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결정할 때 사업부별 가치를 따져 합산하는 방식을 택한다. 전기차 사업, 에너지 저장 사업, 로보택시 사업,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등을 나눠 가치를 계산한 뒤 합산하는 것이다..
로보택시로 대변되는 자율주행에 대한 전망도 테슬라 주가의 일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평가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로보택시 공개 이후 테슬라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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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선행 PER 90배━
반면 낙관론자들은 테슬라가 AI(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에서 진전을 보이며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회사가 아니라 미래 기술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240달러선이다. 이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90배가 훌쩍 넘는 비싼 수준이다. 이는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등 나머지 매그니피센트 6와 비교해 가장 높은 것이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은 PER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회사 이상으로 평가하며 테슬라의 미래 수익성과 기술력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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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업의 가치━
그렇다면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은 실제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를 선보이고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변형 모델을 출시한다고 가정하면 203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테슬라가 충전망을 보유한데다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영업이익률이 자동차업계 평균을 약간 웃돈다고 보면 2030년까지 주당 5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S&P500지수의 2배 수준인 40배의 PER을 적용하면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 가치는 2030년에 6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토요타 가치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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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저장 사업의 가치━
이 같은 성장세가 2030년까지 이어진다면 에너지 저장 사업은 EPS가 2030년이 되면 전기차 사업과 같은 5달러 수준에 이르러 6000억달러의 가치를 갖게 된다. 도스하이머는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은 테슬라 스토리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에너지 사업만으로 2030년에는 1조2000억달러의 가치를 갖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30년에 1조2000억달러는 현재 어느 정도의 가치일까.
퓨처 펀드의 게리 블랙은 테슬라 주식에 약 1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는 5년간 매년 15%씩 순이익을 제한다는 의미로 2030년에 1조200억달러의 가치는 현재가치로 절반이 된다. 즉, 테슬라의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사업이 갖는 현재가치는 6000억달러로 주당 200달러가 조금 안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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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와 로봇의 가치━
실제로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인 우버 테크놀로지스의 시가총액은 1636억달러로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의 시총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에디슨 유에 따르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로봇이 2035년까지 5만달러에 매년 20만대씩 팔린다고 가정하면 주당 22달러, 총 700억달러의 가치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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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에 접근하는 안전한 방법━
이에 대해 배런스는 테슬라 주식에 접근하는 좀더 안전한 방법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한다고 전망할 때 방어 가능한 적정 주가는 200달러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식을 200달러 이상에서 매수하는 것은 머스크의 비전 또는 야망에 대한 베팅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머스크에 대한 베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왔다. 앞으로도 그에 대한 베팅이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올지는 이번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기점으로 머스크가 증명해 보여야 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는 10일 저녁 7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워너브러더스 영화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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