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격상…"통일 한반도 위해 힘모아 달라"

머니투데이 비엔티안(라오스)=민동훈 기자 | 2024.10.10 14:12

[the300](종합)

[비엔티안=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이 최고 단계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과 아세안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교역과 투자 중심의 협력을 AI, 환경, 스마트 시티와 같은 미래분야로 확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올해는 한국이 아세안과 대화 관계를 맺은 지 35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동안 구축해온 신뢰와 협력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 한국과 아세안은 협력을 한층 도약시키기 위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한-아세안이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에 양측의 파트너십을 최고 단계로 격상한 것이다. 이로써 아세안은 11개 대화 상대국 중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나라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등 6개 국가가 됐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세안은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이행 2년 차를 맞이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중심으로 아세안과 협력의 공통분모를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교역과 투자 중심의 협력을 AI, 환경, 스마트 시티와 같은 미래분야로 확장해 나가겠다"며 "인적 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주도할 미래인재를 함께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엔티안=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윤 대통령, 의장국인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안와르 빈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2024.10.1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이 CSP로서 새로운 35년을 위해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의 3개 핵심축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 협력과 관련해 "한국은 아세안과 전략적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아세안 국방장관회의 개최 등을 통해 국방 당국 간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세안에 대한 퇴역함 양도 등 해양 안보 협력 확대, 한국의 역량을 활용한 아세안의 사이버 안보 강화 기여 등을 약속했다. 이어 경제 협력과 관련해 "한국은 아세안과 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을 위한 협력을 확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환경 대응 공조를 위한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일로그' 출범(2025년)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을 통한 디지털 전환 지원 △AI(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 및 AI 인프라 지원 △친환경 디지털 미래 구축을 위한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 모빌리티 지원 사업' △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PARMA) 첫 시범사업 '메탄감축협력 사업(AKCMM) 추진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비엔티안=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미래세대에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아세안의 '성장의 사다리'가 이어지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해 향후 5년간 총 4만명의 아세안 미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공계 첨단분야의 장학생 초청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정상들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환기하며 강력한 연대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평화는 달성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핵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단합된 의지와 행동 만이 역내 평화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평화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 "동북아시아는 물론 아세안을 포함한 인태지역 구성원 모두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통일 한반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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