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조희연 100% 옹호 아냐, 학습진단치유센터로 학습부진 지원"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4.10.10 13:47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견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0일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전교조 해직교사 부당 채용' 건에 대해 "법적 절차가 잘못됐다는 걸 충분히 인정한다"며 "조 전 교육감 문제에 대해 무조건 100% 옹호하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교육감의 유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정 후보는 "시대의 아픔을 같이하려고 했던, 해직 교사의 복직 문제는 시대적 과제였다"며 "사회 정의상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교육감에 대한 법원 판결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전교조 해직 교사 채용 취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 전 교육감은 2018년 10∼12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등 5명을 부당한 방법으로 특별채용하게 한 혐의로 3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직을 상실했다. 이에 오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고,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진보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혁신학교' 등 주요 정책은 계승하되 교육양극화 해소와 역사교육 강화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현재 교육 과정은 규제 일변으로 되어 있어 교사가 숨을 쉴 수 없다"며 "교사가 주도적인 권한을 갖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권한을 받아들여서 교육하자는 것이 혁신학교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학교 때문에 학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자치구별로 설치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과거에 평가는 일률적인 시험으로 이뤄졌지만 하나의 정답을 찾는 시험 가지고는 미래사회에 제대로 된 응답을 할 수 없다"며 "평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학생의 잠재 능력을 찾는 진단이 필요하다. 맞춤형 처방을 하고 문제를 개선, 치유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 평가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률적인 평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단은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 방식이 더 중요하다"며 "수행평가는 과정을 평가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유도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수행평가를 할 것이냐'고 묻자 "교육감 후보가 즉흥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 후보는 또 학생들의 역사교육을 위해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역사교육자료를 취합한 디지털 사이트 운영과 더불어 물리적인 공간까지 신설하겠다는 내용이다.

'1호 공약이 무엇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도 "임기가 1년8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할 순 없다"고 했다. 그는 "가장 선생님들이 두려워하는 건 새로운 교육감이 와서 교육 현장을 뒤집어 엎는 것"이라며 "학교가 난장판이 되는 걸 선생님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개선하는 게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주요 공약을 내세우는 것보다 조 전 교육감이 지난 10년 동안 펼친 정책을 혼란 없이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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