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사장 "용산어린이정원, 국토부 위탁…LH 관여 안해"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4.10.10 13:51

[the30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추진된 용산어린이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LH 본사의 임원이나 간부급이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했다.

이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용산어린이정원 사업과 관련해 대통령실이나 영부인이 개입했느냐'는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 업무는 (국무총리실 산하) 용산추진사업단에서 업무를 전적으로 수행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용산어린이정원 사업에서 특정 업체가 대규모 수의계약을 연속적으로 따내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LH가 분수 조성 등을 위해 132억원을 전용해 정원 조성 예산에 사용했다"며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전용하는 일은 실무자 선에서 정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H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이에 이 사장은 "(LH는) 수탁기관이기 때문에 예산을 전용해서 주면 그저 집행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용산어린이정원과 관련해 직접 업무협의를 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었다"며 "다만 내부적으로는 일이 끝나고 나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인사를 할 때 그래도 업무를 가장 정확하고 잘하는 직원들로 골라서 보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사회적경제위원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9.2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이날 야당 의원들은 용산어린이정원이 급하게 조성된 정황 증거들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을 추궁했다.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용산어린이정원 관련 민간 위탁 용역사업의 66%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실을 밝혀내며 "정말로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


복 의원은 "187건의 (민간위탁) 용역계약이 있는데, 이 중에서 무려 123건이 수의계약"이라며 "어떤 조그마한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도 이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이런 말이 불쾌할지 모르겠으나, 대통령이 '소나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 발주를 하나 넣는 식으로 사업이 이뤄진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토양오염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전 의원은 국토부 직원이 '환경부에서 토지환경보호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하자 "완벽하지 않다"며 "구리·아연 등 1급 발암물질이 검출돼 '공원'으로 하려 했다가 '정원'으로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토지 오염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절차 없이 급하게 만들다 보니 정원이라 쓰게 됐고, 여기다가 수백억원의 혈세를 쓴 것"이라며 "대기오염 조사의 경우도 어느 지점에서 했는지 (보고서에) 누락돼 있다. 저희가 볼 때는 대통령실에서 긴급히 (정원을) 오픈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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