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구속 심사 종료…"미정산 사태 발생 후 알았다" 입장 고수

머니투데이 정진솔 기자, 이찬종 기자 | 2024.10.10 13:16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0.10/사진=뉴스1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10일 구속심사를 받았다. 구 대표는 올해 여름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야 인지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도 각각 10시30분, 11시10분부터 열렸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6분 법원에 출석하면서 '미정산 사태를 2년 전부터 알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사건 발생 후"라고 답했다. '1조5000억원대 정산대금 편취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구 대표는 심사가 끝난 뒤 오전 11시33분쯤 법원에서 나오면서는 '정산지연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은 무슨 말이냐'는 말에는 "기회를 준다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에 이어 법원에 출석한 류화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상품권 정산이 지연된 것을 알고 있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상품권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서 '상품권의 늪', '빚의 늪'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상품권 판매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싶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큐익스프레스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서는 "배송비 지원은 관여한 바 없다"며 "큐익스프레스가 잘 되기 위해 물건을 더 팔아주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 건 맞는다"고 밝혔다. 또 "류광진 대표와 회생을 회피하려고 공모한 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류광진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면서 '사태를 주도한게 구 대표라는 입장인지', '큐텐에게 지시받은 게 있는지', '금감원 허위보고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구 대표 등은 정산대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상황을 알고도 판매자들을 속여 돌려막기식 영업으로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티몬과 위메프 법인에 6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위시 인수대금 명목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사태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지난 4일 이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불능 사태를 약 2년 전에 감지하고도 문제를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구 대표가 티몬 인수 직후인 2022년 9월 다른 경영진에게 '티몬은 날아갈 수 있으니 큐텐으로 뽑아갈 것 뽑자'는 취지로 말한 내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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