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투자증권, 스팩청약 당일 돌연철회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10.10 14:33

신한스팩14호 청약 당일 돌연 '철회'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하기로 했던 신한스팩14호 일반 청약을 돌연 철회했다. 사전 공지 없이 청약 당일 갑작스럽게 공모 일정을 취소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을 재개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진행하기로 했던 신한스팩14호 일반 청약을 돌연 철회했다. 지난달 9월 26일부터 9월 27일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상장일은 21일 예정이었다.

신한스팩14호의 주당 공모가는 2000원이며, 총 공모주 수는 500만주에 달한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00억원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스팩 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기관 수요예측 등 일반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통상 규모가 작거나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택한다.

청약 당일인 이날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스팩 공모주에 대한 청약이 불가했다. 수요예측까지 마무리 한 상황에, 사전 공지 없이 청약 당일에 철회된 것이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계좌 개설, 자금 준비를 마무리하고 청약에 참여하려던 투자자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개인투자자 A씨는 "스팩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해놓고 접속했는데 시스템이 막혀 있어 당황스러웠다"며 "회사 측에 문의했는데 정확한 사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고, 상장 일정이 철회됐으니 청약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사전 안내도 없이 청약 일정을 철회한 사례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공모주 시장 환경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청약 일정을 늦췄다고 해명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환경에 따라 상장 일정을 미룬 것일 뿐 상장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며 "10월 IPO시장이 과열되는 와중이기에 고객들에게 더 나은 시장환경에서 청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 중이고 수일 내로 다시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고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장을 준비하던 스팩 공모주의 계획마저 철회되면서 실적 쌓기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두 달간 상장 심사를 받은 건 신한스팩14호와, 신한스팩15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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