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현 위메프 대표 구속 갈림길…"회피하려고 공모 안해"

머니투데이 정진솔 기자, 이찬종 기자 | 2024.10.10 11:1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구영배(왼쪽사진부터) 큐텐그룹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관련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구속 심사를 받기 전 "류광진 티몬 대표와 회생 신청 등 (책임) 회피를 위해 공모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큐텐 구영배 대표 등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오전 10시23분쯤 법원에 도착한 류 대표는 눈물을 닦고 내리느라 약 1분간 차 안에서 대기했다. 류 대표는 취재진이 '미정산 사태 올해 초부터 알았냐'고 묻자 "이번 미정산 사태와 다르게 상품권 정산이 조금 지연된 건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위메프는 빚의 늪이다'고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지인에게 말했던 것에 대해 "상품권 줄이는 것을 열심히 노력했지만 다시 또 늘어나서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서 '상품권 늪, 빚의 늪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 지속적으로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반면 '큐익스프레스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며 "배송비 500원씩 지원해준 것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큐익스프레스 실적 개선에 대해선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구 대표가 사태 책임자냐고 묻자 "나도 책임이 있고 나도 잘못했다"며 "모의했냐는 내용에 대해선 당시 구 대표가 자금 구하는 거나 내외부에서 말한 게 달라서 감정이 격해진 게 있다"고 밝혔다.

"작년 3월 합류할 때 위메프 흑자로 만들고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어 복귀한 것"이라며 "기존 회사보다 연봉도 희생하고 1년 뒤 흑자 만들기 위해 신용 대출도 받았다"고 말했다.


10시40분쯤 도착한 류광진 대표는 티몬 대표는 '이 사태 주도한 게 구영배 대표라는 입장이냐', '큐텐한테서 지시받은 게 있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앞서 오전 9시35분쯤 법원에 도착한 구 대표는 '2년전부터 미정산 사태를 인지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사건이 터진 후 (인지했다)"고 했다. '1조5000억원대 정산대금 편취 의혹 인정하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구속 심사는 이날 오전 9시50분 구 대표를 시작으로 10시30분에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 11시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 순으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이준동)은 지난 4일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각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는 티메프 사태 관련 1조5950억원 상당의 정산 대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티몬과 위메프 법인에 6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위시 인수대금 명목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불능 사태를 약 2년 전에 감지하고도 문제를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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