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지대병원 노조 200여명 '무기한 파업' 돌입…서울대병원도 "꿈틀"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10.10 10:59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선전전에 참석하며 투쟁 머리띠를 묶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노원을지대병원지부가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조합원 350여명 중 200여명이 참여한다.

노원을지대병원지부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산하 다수의 지부가 지난 8월 집중 교섭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지만, 이 병원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달 3차 조정 회의까지 '마라톤 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2017년 파업 당시 합의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 △타 사립대병원과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주요 안으로 제시했지만 병원 측이 아무런 협상 없이 '원천 반대'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정규직이 되어야 할 직원들이 병원을 떠나고 스페셜 근무, 전담간호사(PA) 파견 남발 등 파행적인 근무 운영으로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일부 직원은 임금 미지급으로 현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에 고발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준태 사무국장은 "사용자(병원)가 을지재단 소속 대전 등 다른 병원과 노원을지대병원의 임금 인상률에 차등을 두는 등 근로조건 차별을 조장하는 안을 제시했다"며 "2017년 협의한 직원 90% 정규직화의 약속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번 파업은 무기한 진행하며 사전에 병원 측에 파업을 통보하고 환자 전원 조치, 예약 변경 등을 통보해 달라고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병원 측이 조속히 성실 교섭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중환자, 응급실 등 필수 의료 분야 진료는 유지한다. 조합원이 별도로 심폐소생술(CPR) 팀을 구성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의료대란 해결 촉구와 의사 집단 휴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4.06.14.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서울대병원도 임금 협상 등을 둘러싼 병원과 노조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0일과 11일 각각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김영태 병원장 규탄 집회를 열고 공공병상 축소, 인력 충원, 공공의료 강화 등 노조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김영태 병원장은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내지 않고 계속 눈치만 보면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며 "(이대로라면) 9월 30일 조정신청에 이어 노동조합의 파업도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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