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노원을지대병원지부가 10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조합원 350여명 중 200여명이 참여한다.
노원을지대병원지부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산하 다수의 지부가 지난 8월 집중 교섭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지만, 이 병원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달 3차 조정 회의까지 '마라톤 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2017년 파업 당시 합의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 △타 사립대병원과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주요 안으로 제시했지만 병원 측이 아무런 협상 없이 '원천 반대'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정규직이 되어야 할 직원들이 병원을 떠나고 스페셜 근무, 전담간호사(PA) 파견 남발 등 파행적인 근무 운영으로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일부 직원은 임금 미지급으로 현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에 고발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준태 사무국장은 "사용자(병원)가 을지재단 소속 대전 등 다른 병원과 노원을지대병원의 임금 인상률에 차등을 두는 등 근로조건 차별을 조장하는 안을 제시했다"며 "2017년 협의한 직원 90% 정규직화의 약속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번 파업은 무기한 진행하며 사전에 병원 측에 파업을 통보하고 환자 전원 조치, 예약 변경 등을 통보해 달라고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병원 측이 조속히 성실 교섭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중환자, 응급실 등 필수 의료 분야 진료는 유지한다. 조합원이 별도로 심폐소생술(CPR) 팀을 구성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도 임금 협상 등을 둘러싼 병원과 노조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0일과 11일 각각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김영태 병원장 규탄 집회를 열고 공공병상 축소, 인력 충원, 공공의료 강화 등 노조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김영태 병원장은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내지 않고 계속 눈치만 보면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며 "(이대로라면) 9월 30일 조정신청에 이어 노동조합의 파업도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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