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부문 등 '혁신' 주문한 한화 김승연…"작은 성공에 안주했나"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4.10.10 09:0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서 작은 성공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다시 선도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0일 사내 방송을 통해 창립 72주년 기념사를 약 6분 동안 직접 읽었는데, 여기에는 이같은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석유화학과 에너지사업 부문에 김 회장이 직접 쓴소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실적 부진에 빠진 한화솔루션 등의 계열사를 향해 '혁신'을 당부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던 주력 사업부문이기에 그만큼 더 큰 애정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일시적인 성공에 머물지 않도록 다시 처음부터 연구개발과 현지화 전략 등 시장 개척에 더욱 매진하라"고 독려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등 조선해양 부문을 향해서도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자"며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 개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그레이트 챌린저'를 언급하며 위기 극복을 화두로 던졌었다. 시장의 사이클과 같은 흐름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진행했던 현장경영을 통해 만난 임직원들의 준비된 역량을 칭찬하며 "모든 가능성은 이미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다"고 힘을 줬다. "성공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곳으로, 여러분 모두가 준비된 한화인"이라는 말도 남겼다. 김 회장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라며 임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안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한화그룹의 창립기념일은 10월9일이다. 한글날 휴일이었기 때문에, 다음날인 이날 김 회장이 기념사를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소속 계열사들이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했다"며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정신을 되새기며 창립 72주년을 기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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