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 꿈군다" 30대 여성CEO의 당찬 포부

머니투데이 경산(경북)=정혁수 기자 | 2024.10.10 08:59
김근화 프레쉬벨 대표(왼쪽에서 4번째)가 소속 직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정혁수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등의 전(全) 과정이 연결된 체계적인 식품공급체계를 갖춰 우리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식품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요즘 제품이 알려지면서 내수는 물론 미국과 인도, 아시아 각 국 등에서의 해외 주문도 잇따라 당초 목표를 생각보다 빨리 달성할 수도 있겠다 싶어 기분이 좋네요"

지난 7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 캠퍼스 산학협력단 R&DB 센터 4층 (주)프레쉬벨 사무실에서 만난 김근화 대표의 표정은 밝고 자신만만 했다. 단아한 체구에 말도 조용한 스타일이지만 자신의 사업과 가치를 설명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유아용 건강음료 '파파주스'와 성인 건강기능식품브랜드인 '뉴데이 일일건강'을 주요 생산품으로 하는 프레쉬벨은 청년창업 기업으로 △환경부 가공식물 국내1호 탄소발자국 인증(2020년) △경북 PRE스타기업 선정(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2022년) △경상북도 스타트업 혁신대상(2022년) △농식품부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영스타상' 수상(2024년) 등 다양한 수상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의 활동과 사업성과가 알려지면서 지난 달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심의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소상공인정책심의회는 2020년 '소상공인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신설된 소상공인 분야 유일의 법정 회의체다. 중기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해 14개 부처 차관급 당연직 위원과 민간위원이 함께 소상공인 정책에 대해 심의·조정하는 자리다.

김 대표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만큼 앞으로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필요로 하는 정책을 가감없이 전달해 소상공인 정책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대 생활조형디자인과 07학번인 김 대표(36)는 2016년 같은 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한 양준열(43) 대표와 함께 스타트업(벤처기업) '프레쉬벨(FreshBell)'을 창업했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자신의 전공인 디자인 분야 일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터뷰를 마친 김근화 프레쉬벨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정혁수
"디자인쪽 일을 하면서 패키지나, 브랜딩 위주의 일들을 많이 했어요. 농산물, 농산가공품 관련 디자인도 여러번 했어요. 일을 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이해도 넓히게 되고, 또 농업인들의 애환도 경험하게 되면서 '농산물을 직접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의견이 모아져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서게 됐습니다"

"엄마는 건강한 걸 먹이고 싶고, 아이는 맛있는 걸 먹고 싶고, 둘 사이 충돌을 해결해 줄 순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주변을 돌아보니 우리 농산물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 수 십년 한 터전에서 묵묵히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시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 농산품 기획, 생산, 유통에 이르는 원스탑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천연재료의 유효성분 함량을 높이고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바이오컨버젼 기술'을 적용한 고기능 건강 음료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또 유아부터 여성, 노약층을 대상으로 한 농산물가공 이너뷰티 제품과 효소·발효 기술 특허를 이용한 음료제품도 개발했다.

인근 농가에서 생산한 국산 배와 도라지, 수세미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유아용 착즙 음료를 상품화 했고, 2017년 전국 최조로 대형마트에 입점한 뒤 기술력과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롯데마트 124개 지점에서 자사 브랜드(PB) 상품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코스트코, 월마트 등을 통해 미국, 두바이, 싱가포르 등 해외 1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프레쉬벨'은 우수 농산물을 원재료로 유아, 여성,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이너뷰티 제품과 건강음료를 만들고 있다. /사진=정혁수
프레쉬벨은 자가·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약 40t(톤)의 배, 사과, 복숭아, 포도 등 원물을 조달(1차)하고 9종의 음료류를 생산(2)하며 판매 및 수출(3차)을 하고 있다.

기술력과 상품 경쟁력이 알려지면서 김 대표의 비즈니스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기술보증기금에서 지원받아 물 한 방울 섞지 않은 무첨가 과일 착즙 주스 등 신제품을 개발했고,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에서 할랄 인증도 받아 해외 판로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고은 농식품부 농촌경제과장은 "프레쉬벨은 독자적인 상품의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해 해외수출을 통한 우리 농산물의 인지도 제고는 물론 국내 농가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우수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를 발굴·육성함으로써 지역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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