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말초동맥질환이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조기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뿐이다. 현재 말초동맥질환 진단에는 ABI(발목과 팔의 혈압 차이), 초음파 도플러, 엑스레이 조영술 등이 쓰인다. 이런 방법은 미세혈관 진단이 불가능하고 신장에 해로운 조영제를 써야 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김철홍 포스텍 교수와 이기종 전 메디슨 부소장이 2018년 공동창업한 옵티코다. 옵티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말초동맥질환 진단용 광초음파 기술을 보유했다. 광초음파란 빛이 신체 내부에 닿을 때 발생하는 초음파를 이용해 검사 영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옵티코는 초음파와 광초음파를 활용한 영상진단창지 '페리지오'(Perigio)를 개발해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아직 인허가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12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도 올렸다. 유렵과 중국, 일본 등에서 연구목적으로 옵티코의 기기를 매입한 것이다. 현재 옵티코는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2021년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은지 약 3년만이다. 이번 자금은 개발 중인 기기의 인허가에 쓰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몇년 전 FDA에서 광초음파 기술을 특정 임상(피부)에 쓰자고 제안이 왔다"며 "피부밑 혈관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유일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으로 FDA 승인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허가 과정에서 문서 작업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해 시일이 소요되는 것"이라며 "양산에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2026년 인허가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주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가 세번째다.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교원·학생 창업기업 각 5곳씩, 총 10개팀이 결선에 올랐다.
올해 결선팀은 교원창업 부문 △오믈렛(KAIST) △터넬(UNIST) △팀로보틱스(DGIST) △온나노바이오랩(GIST) △옵티코(포스텍)와 학생창업 부문 △RS101(KAIST) △퀀타이즈랩스(UNIST) △퀘스터(DGIST) △암모닉스(GIST) △코셀로(포스텍)이다. 결선 진출팀 대부분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술성·사업성·혁신성·팀역량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대회는 예년보다 규모를 키웠으며 국내 유수의 VC(벤처캐피탈)와 AC(액셀러레이터), CVC(기업형 벤처캐피탈)가 딥테크 스타트업과 만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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