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 기대 과했나…상하이, 6.62% 폭락 [Asia마감]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10.09 16:56
중국증시 /사진= 머니투데이 DB
8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6.62% 내린 3258.86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전일 대비 1.56% 빠진 2만601.17을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누그러뜨리면서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인민은행 핵심 경제주체들이 직접 나서 금리인하를 주축으로 하는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었다. 이후 중국 증시는 폭등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랠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점점 더 많은 전문가가 중국 정부가 실제 현금 지출 약속으로 경기부양 의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SOP 자산운용의 이왕 투자 책임자는 "시장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기업 실적,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 등에서 회복된 데이터로 빠르게 전환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이날 재정 정책을 추가 발표하기로 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오는 12일 '재정 정책 공조 강화 및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을 주제로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특별한 대규모 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보뱅크의 티우베 메비센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AFP통신에 "중국 당국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전에 이전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어떤지 먼저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수요를 늘리기 위한 관대한 재정 부양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 대비 0.21% 상승한 2만2659.08에 장을 마쳤다. 대만 증시에서 시가 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MC의 9월 매출액이 크게 뛴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TSMC가 공개한 9월 매출은 7597억대만달러(약 31조7250억원)로, 전문가 예상치인 7480억 대만달러보다 높았다. 이는 1804억3000만대만달러였던 전년 동월 매출 대비 39.6% 증가한 수준이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8% 오른 3만9277.9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하이테크주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진 데 영향을 받아 이날 일본 증시에서도 애드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엔화 가치가 떨어진 점도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오른 148.31~148.33엔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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