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4'는 일본바이오협회(JBA)가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이다. 이날 바이오재팬 현장에서 기자단과 만난 요시아키 츠카모토(Yoshiaki Tsukamoto) 일본바이오협회 전무이사는 "우리 협회의 주요 업적은 1986년 바이오재팬을 기획해 시작한 것"이라며 "4년마다, 2년마다 개최하다가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6회째인 바이오재팬 2024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1450개사가 출전했다. 그중 3분의 1이 넘는 536개사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기업이다. 요시아키 전무이사는 "바이오재팬이 열릴 때마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늘 1~2위를 다툴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며 "매년 한국기업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창기 바이오재팬엔 300~ 400개사가 참여했지만 이제는 그보다 3~4배 성장한 규모를 자랑한다"며 "행사장 안쪽에 마련된 미팅룸만 200개를 준비했다. 올해 바이오재팬에선 미팅만 2만200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바이오 업계의 화두는 연구개발 성과물을 산업화하기 위해 벤처(스타트업)를 연계하는 것"이라며 "다만 정부로부터 받는 투자가 일시적인 게 아닌, 연속적이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아베 정권에선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면, 기시다 정권에선 바이오산업에 실질적인 투자를 많이 한 단계로 분석된다. 그는 "새 정권이 바이오산업에 대해 관심을 얼마나 많이 갖느냐가 정부 투자 규모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업계에서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정한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바이오기업의 '속도'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업계의 매력은 속도다. 일본보다 굉장히 빠르다"며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인재 상당수가 해외에서 유학하며 경험을 쌓고 돌아온다. 이는 일본과 매우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해외의 경험으로 새로운 바이오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게 강점"이라며 "향후 일본과 한국기업 간 콜라보(협업)를 통한 윈윈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