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론' 임종석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신뢰 구축해야"

머니투데이 이승주 기자 | 2024.10.09 16:56

[the300]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2024 한평 아카데미 강연에서 '평화의 힘, 평화의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4.10.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남북 '두 국가론'으로 파장을 일으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는 민주당에 속해 있는 정치인이기에 당이 다음 대선에서 재집권하게 되면 가급적 빨리 새로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일에 골몰해보려 한다"며 자신의 통일 정책 실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임 전비서실장은 전날인 8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평화의 힘,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한평(한반도평화) 아카데미 강연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도 (남북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다. 변화된 국제 환경에서 진지하게 대북 관련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하고, 국가적으로 공론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북한을 너무 모른다"며 "현재의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 정부에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음 정부를 준비하는 민주당에는 이런 것(북한의 전략 변화 등 대북 정책 수립에 필요한 논의)을 요구하고 의원 모임 및 전문가그룹을 모아 (평화프로세스) 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통일 논의는 비현실적이고 평화 정책에 대한 합의를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이 많다. 통일에 대한 지향은 헌법에 남기고 통일 논의는 봉인하자. 평화가 전제되지 않는 통일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남북 '두 국가론'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통일을 포기하자는 것이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북한의 여러 가지 측면을 인정하는 조치는 필요하지 않겠냐. 그래야 남북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대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문제도 금기시하지 않고 토론하지 않으면 새로운 방안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임 전 비서실장은 북한 당국의 '통일 지우기'와 관련해 "최근 북한이 (남한을) 남조선이라고도 안 부르고 통일 전선 사업하던 것을 다 지우고 있다. 그 변화의 핵심은 (북한이) 더 이상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외 정책 우선순위로 두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오랜 대외 정책 목표가 수정됐다는 것은 우리에게 상당히 큰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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