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제금융센터가 분석한 WGBI 편입의 기대효과는 △금리안정 △투자자 저변 확대 △외환수급 개선 등이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WGBI 편입으로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고, 향후 정부의 재정 운용과 외환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피드백 반영을 통한 신뢰 유지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정부 예산안 기준 내년 국고채 순발행 규모는 83조7000억원이다. WGBI 편입으로 예상되는 투자자금 유입액은 최소 560억달러(약 75조원)다.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에 달하는 유동성이 확보되는 셈이다. WGBI 추종자금의 유입은 국채시장 수급과 금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00억~600억달러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경우 0.2~0.6%p 수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안정적 자금조달처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수편입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 신규 편입된 주요 해외사례에서 경제적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우리나라도 경제적 영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형의 실익도 적지 않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BBGA),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GBI-EM) 등과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분류된다. 한국을 제외하고 25개국이 가입된 상황인데, 한국은 이번 WGBI 편입으로 국채 선진국의 반열에 본격적으로 올라섰다. 편입비중도 9번째로 높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투자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의지를 잘 설명해서 저희한테 기회가 좀 빨리 오지 않았나 싶다"며 "WGBI는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 클럽인데, 한국이 여기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는 우리 시장이나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은 과제도 있다. FTSE 러셀은 한국 증시를 겨냥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경고성 문구라고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말로 예정했던 공매도 재개를 내년 3월로 연기한 상황이다.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3월에 재개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최 부총리는 "공매도와 관련된 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약속한 조건들이 전제되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의 발표로 (입장을)대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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