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더이상 가격 인상 없다"…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새 국면으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김도균 기자 | 2024.10.09 15:56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로 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으로 진입한다.

MBK는 9일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주와 임직원, 지역사회 및 대한민국 구성원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 가격 인상여부에 상관 없이 고려아연·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분은 두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다. MBK는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보다 근본적으로 현재 가격 이상의 경쟁은 두 회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측의 차입방식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 하에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의 공은 최윤범 고려아연측 회장에게 넘어왔다. 재계와 시장에선 최 회장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 상태다. 양측 분쟁 격화가 시장교란을 일으킨단 판단에서 금융당국이 개입에 나선 점은 현재 국면에서의 변수다.

고려아연은 "(MBK측 발표는)또 다른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이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법원이 허용해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해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주환원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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