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대명사' 충격 PS 엔트리 탈락, 40세 포수 "더 큰 선수 되라는 충격요법, 도약할 밑거름" 위로

스타뉴스 수원=양정웅 기자 | 2024.10.09 10:03
LG 허도환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팀을 바꿔가며 무려 3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한 허도환(40·LG 트윈스). 산전수전 다 겪은 18년 차 베테랑 포수인 그가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허도환은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함께 엔트리에 합류한 이주헌(21), 그리고 명단에서 제외된 김범석(20)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07년 프로에 입단한 허도환은 통산 885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1번(2013년) 뿐일 정도로 주로 백업 역할을 맡았지만, 푸근한 리더십을 통해 안방에서 주전을 충실히 뒷받침해줬다.

특히 허도환 하면 '우승반지 수집가'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8번의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그는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2018년 SK, 2021년 KT, 2023년 LG). 특히 2018년에는 마지막 순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허도환 본인은 "내가 수집한 게 아니라 동료들을 잘 만났고, 난 운이 좋았을 뿐이다"며 겸손을 표시했다.

본인도 방출 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다시 프로 기회를 얻는 등 우여곡절 있는 야구인생을 보낸 만큼, 후배들에게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LG 트윈스 이주헌.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LG는 파격적인 포수 엔트리를 보여줬다. 주전 박동원(34)과 백업 1옵션 허도환의 합류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3년 차 포수 이주헌은 깜짝 발탁이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2년 입단 후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달 26일 잠실 키움전에서 처음으로 1군 선발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1군 3경기 경험밖에 없음에도 눈도장을 찍으며 포함됐다.

허도환은 "이주헌 선수가 막판에 엄청 잘했다. 2군에서도 잘했다는 소리를 들었고, 내가 2군에 내려갔을 때도 김성우, 전준호 등과 함께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헌이가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허도환은 "주헌이가 2024년 포스트시즌이 본인에게는 큰 자신감과 경험이 될 것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허도환은 가을야구에 함께하지 못하는 김범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김범석"이라는 기대를 표시한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돼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1(162타수 39안타) 6홈런 24타점 14득점 OPS 0.683을 기록했다. 다만 9월 7일 한화전부터 시즌 막판 10경기에서는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이는 지난해 경험으로 데리고 있었는데, 올해는 (이)영빈이도 있고, (이)주헌이도 있다. (김)범석이는 지난 시즌에 특혜를 받았다. 기회를 잡는 것도 본인 능력인데, 결국 본인이 못 잡은 거다. 지금부터 경쟁해야한다. 포스트시즌 훈련 기간에도 지켜본 뒤 코칭스태프와 의논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탈락하고 말았다.

LG 트윈스 김범석.
허도환은 "김범석 선수가 떨어지긴 했지만 오히려 나중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서 안주하기보다는 더 올라가서 큰 선수가 되라고 충격요법을 주신 것 같다"며 "이주헌과 김범석은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현 상태 수비 등이 주헌이가 더 좋다고 감독님이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의 첫 포스트시즌은 어땠을까. "그때(2013년 준플레이오프)도 염경엽 감독님이랑 했다"는 허도환은 "첫 번째는 오히려 재밌었다. 두산을 상대로 먼저 2승을 해서 올라가나 했는데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은 기세나 운이 있어야 하고 확실히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첫 기억에서 얻은 교훈을 소개했다.

이번 가을야구에 대해 허도환은 "우리가 경기 감각이 많이 없었다. 밑에서 올라오는 팀들은 체력적으로는 힘들겠지만 경기 감각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감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2차전에서 타선이 터지고 투수진에서도 (임)찬규가 좋은 피칭을 해서 분위기가 올라오는 추세다"고 평가했다.

자신은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허도환은 오히려 "내가 나가게 되는 건 (박)동원이가 대주자로 바뀌는 건데, 그런 일이 안 오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에서 선수들이 기분 좋으면 같이 기뻐해 주고 분위기 띄워주고, 기분 안 좋으면 거기에 또 맞춰서 또 같이 또 얘기도 들어주려 한다. 거기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고 내 역할이다"고 밝혔다.

LG 허도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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